KB국민은행 채용 비리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14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자택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이 은행 인사팀장 A씨가 부정 채용에 관여한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된 지 8일 만이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종오)는 KB금융지주·KB국민은행 인사 담당자들 자택에 수사관을 보내 인사 관련 자료 등을 확보했다. 윤 회장을 비롯한 임원급 자택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의 윤 회장 사무실과 채용 담당 부서 등 6곳을 압수수색했다. 윤 회장은 물론 결재라인에 속한 인사 담당자들 휴대전화를 확보해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실무급인 A씨 구속 이후 추가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채용 비리 의혹이 본격적으로 윗선을 향할지 주목된다. 지난 1월 금융감독원이 확인해 검찰에 넘긴 KB국민은행 채용 특혜 의심 사례 3건에는 윤 회장의 종손녀도 포함됐다. A씨의 결재·보고를 받았던 책임자로는 당시 인사·채용 담당 본부장과 전직 경영지원그룹 부행장 등이 꼽힌다.
윤 회장의 종손녀는 2015년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1차 면접 300명 중 273등으로 하위권이었지만 2차 임원 면접에서는 최고 등급을 받아 120명 중 4등으로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이 채용에 부당한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또 KB국민은행이 특혜 의심 3명을 포함해 20명의 'VIP 리스트'를 관리한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 리스트에는 전 사외이사·부행장 자녀 등이 포함됐고, 이들은 필기전형에 합격해 면접전형까지만 가면 최종 합격했다.
금감원은 이 역시 비리
이 밖에 금감원 조사에서 채용 비리 사례가 적발된 하나은행, 부산은행, 광주은행, 대구은행에 대한 검찰 수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부산지검은 부산은행 부정 채용 혐의에 연루된 박재경 BNK금융지주 사장 등 2명을 구속해 수사 중이다.
[정주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