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정원, 3월 둘째주 가격 동향
15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12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일주일 전 대비 변동이 없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은 0.11%로 전주 대비 0.01%포인트 줄었다.
그간 오름세를 주도하던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는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강남구는 전주 0.18%에서 0.13%로 상승폭이 줄었고 서초구는 0.08%에서 0.03%로, 송파구는 0.13%에서 0.06%로, 강동구는 0.14%에서 0.1%로 감소했다. 강남4구 평균으로는 상승폭이 0.14%에서 0.08%로 줄었다. 강북에서는 용산구가 0.33%에서 0.2%로 줄었고 마포구 역시 0.24%에서 0.23%로 소폭 줄었다. 용산, 마포와 함께 강북 상승을 주도하던 성동구는 0.18%에서 0.21%로 오름폭이 커졌다. 목동이 포함된 양천구는 0.09%에서 -0.06%로 하락 반전했다.
반면 그간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일부 지역은 약진했다. 동작구는 0.04%에서 0.27%로 오름폭이 커졌고 강서구 역시 0.05%에서 0.24%로 확대됐다. 동대문구도 0.12%에서 0.16%로 상승폭이 커졌다. 입지가 좋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지역 중심으로 갭메우기 차원의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감정원 관계자는 "동대문구는 청량리 등 재개발사업지 인근 신축 아파트 수요 증가로 상승폭이 확대됐고 강서구 역시 마곡지구 수요 증가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강남4구와 양천구는 재건축 규제 강화 및 가격 급등 부담으로 상승폭이 크게 축소되거나 하락했다"고 해석했다.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경기도 일부 지역의 강세는 지속됐다. 과천은 0.14%에서 0.19%로 상승폭이 확대됐고 성남시 분당구 역시 0.5%에서 0.38%로 상승폭이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미사강변도시 조성이 활발한 하남시 역시 0.41% 올랐다. 수도권 전체적으로는 0.06% 상승했다.
지방 매매시장은 냉각 국면이 지속됐다. 전체적으로 0.06% 하락한 가운데 경남(-0.21%), 경북(-0.12%), 울산(-0.11%) 등 지역 기반산업이 쇠퇴하고 있는 곳 중심으로 급락했다. 반면 세종(0.11%), 광주(0.05%), 제주(0.05%) 등은 올랐다.
지역별 편차가 극심한 매매시장과 달리 전세시장은 전국적으로 꽁꽁 얼어붙고 있다. 전국 전셋값이 0.08% 하락한 가운데 수도권(-0.09%), 서울(-0.08%), 지방(-0.07%) 구분 없이 일제히 떨어졌다. 서울은 4주 연속 하락세다.
감정원 관계자는
전셋값 하락이 장기화되면 갭투자자들의 수익성이 악화돼 급매물이 나올 수 있고 중장기적으로 집값에도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게 된다.
[정순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