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백복인 KT&G 사장 연임과 관련해 '중립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KT&G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지지 않으면서 16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백 사장 연임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국민연금은 15일 주식 의결권 행사 전문위원회(위원장 황인태 중앙대 교수)를 열고 KT&G 주총 안건의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했다.
전문위원회는 "백 사장 선임과 관련해 제기되는 분식회계 등 의혹에 따른 기업가치 훼손을 우려해 (연임에) 반대하는 의견도 있었다"며 "그러나 의결권 지침에 따른 객관적 사실로 확정되지 않은 점 등 제반 사항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중립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중립 의결권이란 다른 주주의 찬반 투표 비율을 의안 결의에 그대로 적용하는 투표 방식이다.
한편 전문위원회는 김흥렬 사내이사 선임 건에 대해선 찬성 결정을 내렸다. 기업가치 훼손 이력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또 사외이사 증원 여부에 대해선 현재 사외이사 비중이 75%(총 8인 중 6인)에 달해 현재 인원을 유지하는 쪽에 찬성하기로 결정했다. 이 밖에 사외이사 1명을 선임하는 안건의 경우 황덕희 후보(주주 제안)에 찬성하되 사외이사 3명을 집중투표로 선임하는 안건에는 정선일(이사회 제안)·황
앞서 사장추천위원회가 백 사장의 연임을 단독 추천했지만 2대 주주인 IBK기업은행이 반대 의견을 나타내면서 논란이 벌어졌다. 국내외 의결권 자문기관들도 엇갈린 의견을 내놓은 상태여서 16일 주총 표결 결과가 주목된다.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