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현상으로 자녀 한 명에게 정성을 아끼지 않는 부모가 많아지면서 어린이보험이 손해보험업계 역대 최고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이 2004년 업계 최초로 출시한 어린이 전용 보험 '굿앤굿어린이종합보험'이 이달 가입 건수 300만건, 누적가입액 160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현재 국내 보험사들이 판매하는 어린이 관련 보험 중 최장·최다 판매 기록이다.
어린이보험은 고액의 치료비가 필요한 백혈병 등 소아암, 중증 화상, 양성뇌종양, 심장 관련 소아 특정 질병 등 중병뿐 아니라 아토피, 천식, 희귀 난치성 질병에 지적·정신·자폐성 장애, 폭력 피해와 유괴 사고, 미성년자 대상 성폭력 피해까지 어린 자녀에게 생길 수 있는 위험에 대한 보장을 총망라한 종합 보험이다. 가입할 수 있는 나이는 태아 단계부터 만 22세까지(현대해상)이지만 주로 태아, 즉 태어나기 전에 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 2017년 현대해상 어린이보험에 가입한 태아는 13만7724명으로 이 회사 전체 어린이보험 가입자(22만9288명)의 60%에 달한다. 이는 통계청이 집계한 작년 출생아 35만7700명의 38.5%로, 신생아 3명 중 1명이 현대해상 보험에 가입한 셈이다. 태아 단계 가입을 적극 유치한 결과 현재 어린이보험 시장에서 현대해상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어린이보험 계약 점유율은 현대해상 약 37%, 메리츠화재 25%, KB손해보험·DB손해보험이 각각 17%·12%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보험 중 유일하게 태아(만 22주 이내)도 가입할 수 있는 보험인 만큼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어린이보험은 주로 10·20년 만기가 많지만 나중에 연장하면 만기를 80~100세까지로 늘릴 수 있다"며 "덕분에 최근에는 요람에서 무덤까지 보장되는 '평생 보험'으로도 각광받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