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이 생명인 금융회사 내부로 들어가기란 쉽지 않다. 금융회사 소속 직원과 약속을 잡았더라도 신분증을 내고 본인확인 절차를 거쳐야 비로소 문턱을 넘을 수 있도록 한 곳이 많다. 하지만 현대카드는 이같은 편견을 깨고 오로지 'QR코드'만으로 회사의 문호를 방문객들에게 개방한다. 이같은 파격적인 행보가 가능한 배경이 무엇일까. 그 이유를 찾기 위해 기자는 지난 16일 현대카드를 직접 찾았다.
↑ 현대카드 QR코드 방문자 예약시스템 [사진제공 : 현대카드] |
현대카드사옥 안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먼저 내부 직원과 정확한 미팅 시작 시간과 얼마나 만남을 가질 것인지 조율해야 한다. 이후 직원이 방문자의 이름과 소속 연락처 등을 입력하면 해당 휴대폰 번호로 메시지 한 통이 날아온다. 회원정보 입력부터 메시지 수령까지는 1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기자가 받은 메시지에는 현대카드 출입시 사용할 QR코드와 함께 방문장소와 예약자 정보가 담겼다. 이외에도 QR코드 스캔 후 개인정보 동의 서명 등 출입절차와 임직원 동행시에만 출입이 가능하다는 안내가 적혀 있었다.
↑ 현대카드 방문 시 방문자가 받을 수 있는 문자 [사진 :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
개인정보 동의사항 등을 꼼꼼하게 읽어 본 후 화면에 싸인하면 방문증이 인쇄된다. 방문증을 받아 인포데스크 옆에 마련된 옷핀에 끼워 패용하면된다. 과거에 현대카드는 방문자들에게 목걸이 형태의 출입증을 제공했으나 이제는 옷핀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회사 방문객들이 신분증을 챙겨와 제출해야 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없애기 위해 이같은 QR코드 방문 시스템이 도입됐다"며 "실제 시스템이 도입된 후 방문자들은 자신의 정보를 인포 데스크에 적을 필요가 없어 개인정보 유출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사무실 곳곳 '디지털 현대카드' 인테리어 눈길
↑ 현대카드 회의용 탁자와 사내카페[사진제공 : 현대카드] |
휴게실의 커피머신에는 "커피가 있으면 커피를 마시고, 커피가 없으면 원두를 채웁니다. 당신은 센스쟁이!" (if coffee.exist(): drink(coffee) else: fill(beans) print("You are a witty person") 라는 문구가 시선을 끈다.
'Cafe & Pub'의 메뉴나 비품 코너의 안내문은 디지털 순서도(flow-chart) 형식에 코딩 언어를 반영해 색다르게 표현했다.
↑ 현대카드 사내 휴게실 [사진제공 : 현대카드] |
현대카드 관계자는 "직원들은 사내 시설 곳곳에서 자연스럽게 디지털을 접하게 된다"며 "상품이나 서비스와 같은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하드웨어인 사내 시설에도 디지털을 반영해 디지털 컴퍼니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