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도 늘고 배당도 증가한 엔씨소프트 주가가 올 들어 하락세를 타고 있어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일각에선 이 종목의 최대주주인 김택진 대표 지분율이 낮은 편인 데다 최근 1년 새 잦은 최대주주 변경 공시로 인해 투자자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1분기 실적 추정이 가능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231곳의 예상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평균은 10.1%로 나타났다.
이 중 예상 영업이익률이 37%를 넘는 고수익성 종목은 엔씨소프트(37.1%) 등 8곳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8곳 중 올 들어 지난 16일까지 주가가 하락한 곳은 엔씨소프트(-8.5%)가 유일하다.
회사 측은 작년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자 곧바로 배당을 두 배로 늘렸다. 올해 엔씨소프트는 보통주 1주당 현금 배당 7280원을 공시했다. 작년에는 1주당 3820원이었다.
사정이 이런데도 올 들어 주가가 부진하자 전문가들은 앞다퉈 엔씨소프트가 저평가돼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엔씨소프트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3.2배로, 동종 업계 넷마블게임즈(22.8배)보다 낮다는 점이 이 같은 분석의 근거로 제시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가 부진 원인을 찾는다면 경영권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실제 엔씨소프트는 작년에 최대주주 변경 공시만 네 차례나 올렸다. 현재 국민연금이 지분율 12.14%로 최대주주지만 창업주 김 대표가 11.98%로, 두 주주 간 지분율 차이가 0.16%포인트에 불과하다. 작년에 국민연금이 지분을 매각 혹은 매입할 때마다 최대주주가 바뀐 것이다.
문제는 주요 주주 중에 지분 참여 의도가 불명확한 외국인 투자자와 같은 업종 경쟁사가 나란히 포진해 있다는 점이다
2015년 엔씨소프트는 넥슨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면서 우호 세력을 확보하기 위해 자사주 8.9%를 넷마블게임즈에 매각했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