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남은 것은 실적 개선인데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부터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1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의 올해 실적은 매출액 8조2834억원, 영업이익 2820억원으로 전망된다. 전년 대비 각각 16.5%, 19.6%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2014년 이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오다 지난해엔 3.2% 증가하는 데 그친 바 있다. 그러나 올해는 다시 두 자릿수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는 셈이다. 내년 영업이익 역시 올해 예상치보다 19.2% 증가한 336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CJ대한통운은 2017년 기준 국내시장 점유율 45%를 기록하고 있는 압도적인 1위 업체다. 한진과 롯데택배가 12% 수준으로 2위권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지난해 CJ대한통운은 해외 기업 인수 등으로 외형을 넓혀왔지만 수익성 측면에선 재미를 보지 못했다. 신민석 케이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에는 철강과 곡물 물량 감소로 관련 사업 부문 이익이 감소했다"며 "택배 부문은 외형 성장에도 업체 간 경쟁으로 단가가 하락해 마진율이 악화됐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꾸준히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5%가량 되는 CJ대한통운 지분이 시장에 나올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재무난을 겪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입장에선 비핵심 자산 매각으로 현금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6월 이후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아시아나항공 입장에선 매각 시점을 잡기가 어려워졌고, 주식시장에선 오버행 우려도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6월 20만원에 육박하던 주가는 이달 초 11만원대까지 떨어졌다.
결국 지난 15일 아시아나항공이 CJ대한통운 지분 블록딜을 본격 추진하면서 오버행 이슈가 사실상 사라졌다. 19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21% 오른 13만6000원까지 회복했다.
CJ대한통운에 대한 올해 실적 전망은 사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우선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상승이 올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CJ대한통운의 상하차 도급인력 등 최저임금 인상과 연관된 인력은 5000여 명"이라며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추가 비용은 연간 300억원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올해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는 근거는 바로 6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될 곤지암터미널 때문이다. 이 터미널은 일일 처리 물량이 170만박스로 CJ대한통운 처
김영호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곤지암터미널은 메가허브 터미널로서 물류 자동화와 무인화 기술의 집약체"라며 "도급인력을 1000여 명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최근 주가 하락세로 CJ대한통운 주가가 저평가된 수준까지 하락했다는 점도 호재다.
[윤진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