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분할과 사업부 매각을 결정한 두산엔진이 부정적인 신용평가를 받게 될 전망이다. 그러자 분할 결정 이후 급등한 주가 역시 주춤하는 모양새다.
19일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분할 후 존속회사'로 남는 두산엔진에 대해 기존 신용등급을 유지하지만 '하향 검토' 대상으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두산엔진의 일반 사채는 한국신용평가에서 BBB 등급을, 나이스신용평가에서 BBB+ 등급을 받았다.
이는 신용 능력이 양호하나 경제 여건·환경에 따라 거래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는 기업임을 뜻한다. 3거래일 연속 상승했던 주가는 이날 0.35% 하락한 568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산엔진은 지난 13일 분할 계획을 밝혔다. 회사를 투자 부문과 사업 부문으로 나누고, 사업 부문을 국내 사모펀드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에 822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으로 조달한 자금은 차입금을 상환하고 재무 구조를 개선하는 데 쓰인다. 두산밥캣 지분 10.55%와 두산건설 지분 5.27% 등을 가진 투자 부문은 모회사 두산중공업과 합병한다.
두산엔진 사업 부문은 그동안 쌓인 차입금 부담을 대부분 가져간다. 장부가 기준 3787억원 규모에 달하는 두산밥캣 주식을 자금난 해소에 활용할 수도 없게 됐다. 신용평가사는 이 점에 주목했다.
류승협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