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3월 정례회의가 끝나자 불확실성 해소 심리에 코스피가 2500선 턱밑까지 올랐다. 특히 한미 금리 역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자본 유출에 대한 우려가 일부 불식됐다.
22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1.05포인트(0.44%) 오른 2496.0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기준으로 지난달 5일 이후 1개월 반여 만에 2500선을 회복했다. 이달 초 2370선까지 조정을 받았던 지수는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밤 연준은 워싱턴DC 본부에서 이틀간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기준금리를 현재의 1.25~1.50%에서 1.50~1.75%로 0.25%포인트 인상키로 했다. 전임 재닛 옐런 의장 체제였던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만의 금리 인상이다.
연준은 올해 기준금리를 3차례 인상하겠다는 기존 기조를 유지했다. 올해 금리 인상 횟수가 4회로 늘어날 수 있다는 시장의 불안감을 다소 불식시켰다. 내년 금리 인상에 대해선 기존 2차례에서 3차례로 상향 조정했지만, 당분간은 경제 흐름을 지켜보면서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겠다는 '절충안'으로 읽힌다.
이번 금리 결정은 시장에서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연준은 3월께 금리 인상의 여건이 무르익었다는 시그널을 전달했고,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3월 금리 인상 확률은 95%에 육박했다. 지난밤 뉴욕증시도 약보합에 마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그러나 "우리가 인플레이션 가속의 정점에 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가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향해 가고 있다"면서 "향후 경제가 어떻게 변할지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의 발언은 올해의 경기는 생각보다 뜨겁지 않을 수 있으나 장기 경기 사이클은 여전히 견조하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며 "생각보다 뜨겁지 않은 경기와 우려보다 완화적인 Fed의 통화정책을 감안하면 인플레이션 관련주(가치주)는 선별 및 압축하는 것이 유리하며 성장주의 우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증권, 전기가스업, 은행 등이 1% 넘게 올랐고 종이·목재, 운수창고, 철강·금속 등은 떨어졌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123억원, 826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이 2946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4거래일 만에 '사자'로 돌아섰다. 프로그램 매매는 2170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KB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2개 상한가를 포함해 336개 종목이 상승했고 482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3.93포인트(1.57%) 내린 871.62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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