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이 22일 은행연합회와 베트남 은행협회 등이 공동개최한 한·베트남 금융협력 포럼에 참석하고 베트남 금융당국 관계자들을 만나 양국간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최 위원장은 정부의 '신남방정책'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이달초 인도네시아 방문에 이어 24일까지 베트남에 머문다.
최 위원장은 이날 금융협력포럼 축사를 통해 "베트남에서 영업중인 한국 금융회사들이 중소기업 금융·신용평가·고객관리 등 다양한 노하우를 공유하고 고용확대와 사회공헌활동으로 베트남 경제·사회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신남방정책'은 사람(People)·상생번영(Prosperity)·평화(Peace)를 핵심가치로 삼아 아세안 국가들이 단순 소비시장이나 생산기지가 아닌 공동번영의 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며 "베트남은 양국의 경제 상황과 발전의 과정을 볼 때 특히 높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협력 파트너"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양국 금융당국간 협력도 한 차원 높여 나가도록 하겠다"며 "양국 금융당국간 공고한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금융정책과 감독정보 공유를 확대하고 초청연수·직원파견 등을 통한 인적 교류도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특히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한 핀테크 산업 육성 등에 있어서도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서 금융위는 베트남 중앙은행과 핀테크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최 위원장은 "'사돈의 나라'인 양국이 서로 힘을 모아 나간다면 축구 뿐 아니라 금융도 함께 세계 일류로 도약하는 기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포럼이 한·베트남 금융협력을 상징할 수 있는 행사로 자리매김 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베트남에는 한국에서 19개의 은행, 13개의 금융투자회사, 11개의 보험회사, 5개의 여전사 등이 진출해 있다.
수출입은행은 같은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공동으로 베트남 하노이에서 베트남기업과 베트남 진출 희망 한국기업, 한국계 현지기업 등 100여개사를 초청해 '전대금융 설명회'를 실시했다.
이번 설명회는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방문을 맞아 한국 경제사절단이 마련한 한-베 비즈니스 파트너십 행사의 일환으로 베트남 기업들과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에 전대금융 제도와 대출신청 절차 등을 알기 쉽도록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대(轉貸)금융이란 수은이 해외 현지은행에 자금을 빌려줘 한국 물품을 수입하려는 현지기업이나 한국계 현지법인으로부터 물품을 구매하려는 현지기업 또는 한국계 현지법인에 시설·운영비 등 필요 자금을 대출해주는 금융상품이다. 전대금융을 통해 수은은 해외 현지은행을 영업지점처럼 활용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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