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6일 개관한 `과천 위버필드` 견본주택에서 청약 희망자들이 아파트 모형을 둘러보며 상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 제공 = SK건설] |
2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SK건설·롯데건설이 공급한 과천 위버필드 특별공급 선정 결과 1999년생 김 모씨가 최연소 당첨자로 이름을 올렸다. 김씨는 기관추천 특별공급으로 전용면적 59㎡A 주택형에 당첨됐다. 분양 공고에 따르면 59㎡A형은 층수와 상관없이 모두 8억원대다. 전용 59㎡에 적용되는 중도금 40% 이자후불제를 활용하더라도 부모님이나 친·인척의 도움 없이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당첨자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기관추천 59㎡B형 당첨자 명단에는 1990년생이 포함돼 있다. 기관추천 특별공급은 국가유공자, 장애인, 10년 이상 장기복무 군인, 북한이탈주민 등을 대상으로 관련 기관의 추천을 받아 당첨자를 선정한다.
과천 위버필드 신혼부부 특별공급에서도 1992년생인 26세 하 모씨가 84㎡A형에 당첨됐다. 이 주택형은 공급 가격이 최고 11억원대다. 앞서 디에이치자이 개포 특별공급에서도 1999년생 등이 기관추천으로 당첨돼 논란이 된 바 있다. '디에이치자이 개포'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4160만원이다. 대부분 가구가 10억원을 넘는다는 뜻이다. 하지만 주변 시세를 고려할 때 당첨과 동시에 시세차익 1억~2억원이 예상돼 '로또'로 불린다.
지난 22일 1년 이상 과천 거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과천 위버필드 당해 지역 1순위 청약(총 391가구)에는 647명만이 신청해 12개 주택형 중 3개가 미달된 바 있다.
반면 다음날 미달 가구 분양과 예비당첨자 접수를 위한 1순위 기타 지역 청약에는 총 6051명이 몰렸다. 당해 지역의 10배 수준이다. 올해 초 과천의 첫 분양 단지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 청약 결과도 유사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과천 위버필드 특공 당첨자도 자금 출처 등 전수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청약 광풍을 잠재우기 위한 '채권입찰제' 부활 가능성에 주목한다. 채권입찰제는 청약 단지의 분양 가격과 인근 아파트 시세 간 격차가 크면 수분양자에게 국채 등 채권을 사들이게 하고 채권 매입액을 국고로 환수하는 제도다. 다만 국토부는 "아직까지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국민의 반대가 심할 수밖에 없는 채권입찰제를 시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도 "실시한다면 현재의
하지만 반대론자들은 서울과 강남권의 청약 열기를 잡기 위해 이미 미분양에 시달리고 있는 수도권과 지방을 희생하게 된다며 부정적인 입장이다. 과거 채권입찰제를 시행했던 참여정부 시절에는 연간 집값 상승률이 두 자릿수였다.
[손동우 기자 / 김강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