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T&G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7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1조1932억원)과 순이익(2825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20.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앞서 지난해 4분기 당시 KT&G의 영업이익은 22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9% 감소하는 등 시장 예상치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을 보였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KT&G의 1분기 국내 궐련형 담배 총 수요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1분기엔 주가와 실적 모두 잠시 쉬어가는 구간으로 바닥을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T&G는 지난달 26일 공시를 통해 올해 1월 별도 기준 매출액이 국내외 담배 판매 감소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3% 감소한 167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1월 대비 37.1% 감소한 701억원을 거뒀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KT&G의 부진한 실적 소식은 곧바로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말 12만원대였던 주가는 현재 9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최근 3개월간 장중 최고·최저치를 기준으로 주가는 19.9% 하락했다. 이날도 KT&G는 전 거래일 대비 0.20% 하락한 9만8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KT&G에 대한 투자 접근을 제안한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릴의 판매망이 최근 전국으로 확대된 가운데 주요 수출 도매업체인 알로코자이(Alokozay)와 연간 단가 계약 협상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수출 담배 부문의 경우 알로코자이와의 계약 체결로 2분기부터 다시 정상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대해 KT&G 관계자는 "작년 4분기에 일시적으로 실적이 부진했던 이유는 유럽 아프리카 등 신시장 개척과 함께 릴 출시로 초창기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아이코스처럼 전자담배의 인기에 힘입어 릴의 연간 판매량 역시 상향 조정되는 등 실적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KT&G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1조4185억원으로, 지난해(1조4261억원)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내년엔 1조507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실적을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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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