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매일경제가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작년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전국 아파트 거래량 84만6547건 중 부동산 증여는 3만3177건으로 직전해 같은 기간 대비 33%나 증가했다. 이 기간 전체 부동산 거래에서 증여가 차지하는 비중도 3.9%로 2016년 8월~2017년 2월보다 0.2%포인트 늘어났다.
특히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에서 증여가 활발하게 일어났다. 8·2 대책 후 올해 2월까지 서울에서 발생한 부동산 증여 건수는 5816건으로 직전 연도 동기 대비 58%나 늘어났다. 특히 서초구는 2017년 8월~2018년 2월 구 전체 부동산 거래 건수가 5082건에서 5315건으로 5.6%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증여 건수는 362건에서 774건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이 기간 증여는 서초구 전체 부동산 거래 중 14.6%를 차지했다. 올해 1월과 2월 서초구 부동산 거래 건수 총 1779건 중 증여는 466건으로 그 비중이 26.2%에 달했다. 강남구도 상황은 비슷했다. 올해 들어 거래된 1809건 중 증여가 10.2%를 차지했다.
송파구도 올해 들어 재건축 거래가 완전히 끊기고 가격 상승이 멈추면서 주춤하긴 했지만 8·2 대책 이후부터 올해 2월까지 증여는 총 486건이 발생해 전체 부동산 거래에서 6.2%를 차지했다. 2016년 8월~2017년 2월만 해도 전체 거래(5790건) 중 증여는 189건이 이뤄져 그 비중이 3.3%에 불과했다.
양지영 R&C 연구소장은 "지난해부터 집값 상승세가 커지면서 자녀에게 전세나 대출을 끼고 집을 물려주는 부담부 증여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다주택자들이 4월 양도세 중과 시행 전에 앞으로 시세 상승이 기대되는 물건은 팔지 않고 증여를 선택하면서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증여가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장 다음달부터 시행되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앞두고 나왔던 급매물도 증여로 속속 방향을 틀며 사라지고 있다. 강남 A공인중개 관계
[박인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