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이나 'ㄱ' 등 단조로운 구조이지만 설계돼 통풍이나 환기가 우수한 판상형 아파트가 인기를 얻고 있다. 에너지 효율이 좋아 타워형 대비 관리비 절약 측면에서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네모 반듯한 정방향 구조라 공간활용도가 높으며, 분양가도 타워형보다 저렴한 편이다. 채광이 좋은 것은 물론 발코니 확장 시 서비스 면적도 넓게 확보할 수 있다.
분양시장에서 판상형 물량은 타워형에 비해 경쟁률이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분양한 '송도SK뷰'의 경우, 평면 설계에 따라 경쟁률이 극명하게 갈렸다. 판상형 84㎡A, 84㎡B에는 각각 1044세대 모집에 1007명, 114세대 모집에 282명이 청약한 반면 타워형 84C타입은 407세대 모집에 43명만이 청약해 결국 미달됐다.
같은 단지, 같은 면적에서도 차이가 나기도 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대전 죽동 푸르지오'의 지난해 1월~올해 2월 약 1년 간 매매가 상승률을 비교해 본 결과 판상형인 전용 84㎡A는 3억5000만원에서 3억9800만원으로 13.7% 올랐다. 반면 타워형인 전용 84㎡B는 3억4500만원에서 3억7200만원으로 상승률이 7.8%로 절반에 그쳤다.
올해도 판상형 물량 공급은 꾸준하다. 현대건설은 다음달 충남 천안시 문화동 동남구청 부지에 제1호 도시재생사업을 통한 주상복합 아파트인 '힐스테이트 천안'(451세대)을 분양할 예정이다. 전세대를 남향 위주로 배치했으며, 전용 74㎡와 84㎡를 4베이 판상형으로 설계했다.
같은 달 대림산업은 경기 양주신도시 옥정지구 A-19블록에서 'e편한세상 양주신도시4차'(2038세대)를 선보인다. 전세대가 판상형 4베이에 남향 위주로 배치한다. 단지 남측이 트여있어 일조와 개방감이 뛰어나다.
충북 청주시 청원구 내덕동 154-6일원에서는 대우건설이 '청주 힐즈파크 푸르지오'(777세대)를 짓는다. 새적굴 공원(예정) 안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남향 위주로 배치하고 4베이 판상형 위주로 구성해 채광과 통풍이
금강주택은 경기도 시흥시 장현지구 B3블록에 '시흥 연성역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590세대)를 내놓는다. 단지는 오는 6월 개통예정인 소사원시선 연성역(예정)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인데다가 택지지구, 중소형 아파트인 동시에 전세대를 판상형으로 설계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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