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규 분양 단지에 중도금 무이자 혜택이 다시 등장하고 있다. 부동산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소비자들의 자금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중도금 무이자는 일반적으로 분양가의 60%에 해당하는 중도금 이자를 계약자 대신 건설사가 부담하는 방식이다.
3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올해부터 중도금 대출 보증 비율을 90%에서 80%로 축소했다. 서울 등 수도권과 광역시, 세종시는 중도금 보증한도도 6억원에서 5억원으로 줄었다. 여기에 올해 초부터는 신(新) DTI(총부채상환비율)가 도입됐으며 지난 26일부터는 DSR(총체적상환능력비율) 심사도 시작됐다.
대출규제 강화와 시중금리 상승세가 맞물리면서 집단대출금리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집단대출 금리는 지난해 8월 3.09%를 기록한 이후 올 1월 말까지 평균 3.45%로 6개월 연속 오르다가 2월에야 3.39%로 0.06% 하락했다.
한 주택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융권에서 집단대출은 물론, 개인대출까지 심사를 강화하면서 대출이자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금리는 당분간 꾸준히 오를 가능성이 크다"며 "중도금의 경우 주로 일시상환 방식에 변동금리를 적용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리인상에 대한 계약자들의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현 정부의 부동산규제가 이어지자 주택업계는 집단대출 금리 인상에서 자유로운 중도금 무이자 조건을 다시 내걸기 시작했다. 금리가 추가로 인상된다고 해도 건설사가 추가 이자 비용을 부담하기 때문에 주택 구입자들은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다.
기존 중도금 무이자 단지들에 대한 수요자들의 반응이 좋다. 지난해 12월 롯데건설과 신동아건설이 경기 김포 고촌 신곡지구에서 선보인 '캐슬앤파밀리에 시티' 아파트 1872세대는 중도금 60% 무이자 단지로 계약 10일만에 완판됐다. GS건설이 고양시 식사2지구에 올해 1월 공급한 '일산자이 2차'는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을 제공, 4일만에 802세대 계약이 완료됐다.
최근 공급에 나선 물량들도 중도금 무이자 카드를 꺼내들었다.
두산건설이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에 분양 중인 '남양주 두산위브 트레지움'(1620세대 중 일반분양 520세대)은 중도금 무이자 혜택과 발코니 확장도 무상 조건도 내걸었다. 계약 6개월 후부터는 전매가 가능한 물량이기도 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경북 구미시 송정동에 짓는 '힐스테이트 송정'(526세대)도 중도금 60% 무이자 혜택이 적용했다.
인천시 서운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동일과 동일스위트가 함께 경기도 김포한강신도시 Ac-06블록, Ac-07b블록에 공급중인 '김포한강신도시 동일스위트 더파크'는 김포한강신도시 마지막 민간 아파트로 중도금 전액 무이자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