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할인은 끝났다.'
서울 강남권 신축 아파트 호가가 다시 오르고 있다.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가 지난 1일부터 시행되면서 급매물은 사라지고 호가는 신축을 중심으로 상승하는 모양새다. 다만 이처럼 올라간 가격에 집을 사려는 사람도 확 줄어 당분간 강남권 거래 자체가 큰 폭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소재 '래미안 대치 팰리스' 호가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 후 첫 영업일인 4월 2일을 기점으로 일제히 상승했다.
3월 31일까지 잔금을 치르고 등기를 마치는 조건으로 1억~2억원씩 싸게 나왔던 다주택자 급매물은 사라졌다. 남은 매물은 지난 1~2월 경신된 신고가보다 최소 5000만원, 많게는 1억~2억원씩 높은 호가로 올라와 있다. 래미안 대치 팰리스 전용면적 84㎡ 매물은 현재 호가가 23억~25억원에 형성돼 있는데, 이는 직전 최고 실거래가 22억5000만원보다 높은 가격이다. 김상곤 교육부총리가 23억7000만원에 매도해 화제가 됐던 이 아파트 전용 94㎡는 호가가 25억~26억원 선이다. 1월 25억8000만원에 거래됐다가 양도세 중과에 임박해 23억7000만원까지 떨어졌던 것이 다시 1월 최고가 수준으로 호가가 올라간 것이다.
인근 도곡동 '래미안 도곡 카운티' 전용 59㎡ 역시 2월 14억50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찍었는데, 4월 2일 나온 매물 호가는 일제히 15억원이었다. 전용 71㎡도 15억원이었던 실거래가 최고액을 한참 넘어선 16억5000만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반포도 마찬가지다. '반포 자이' 전용 84㎡의 1월 실거래가는 21억6000만원이었는데, 3월 1억원 넘게 떨어진 20억5000만원에 거래가 성사된 뒤 현재 호가는 다시 23억원 선까지 올라가 있다. 다주택자 중 상당수가 양도세 중과에 대비해 아파트를 팔았거나, 증여하거나, 임대사업자로 등록한 상황에서 매도자들은 '급하게 팔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오히려 가격을 더 올려 내놓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매도자 절대 우위'였던 시장 분위기가 달라졌다. 매수자들이 선뜻 물건을 잡는 분위기가 아니다.
신반포 일대는 3월 잔금 조건으로 나왔던 급매물이 일제히 빠지면서 매물 소멸 상태가 왔다. 반포 쪽 공인중개업소 사장은 "이번주 들어 매도자는 매물을 거뒀고, 매수자도 굳이 사려 하지 않아 찬바람이 분다"면서 "거래는 안 되고 정부 단속까지 겹치니 아예 가게 문을 닫고 전화로만 영업하는 업소도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매도자는 '바겐세일' 기간이 끝난 만큼 길게 보고 비싼 가격에 매물을 내놓고, 매수자들은 금리 인상과 보유세 도입 등 요인에 집값이 하락할 것을 기대하면서 강남권을 중심으로 '거래절벽'이 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전세금이 계속 하락 일로에 있어 전세로 살며 대기하려는 매수 희망자도 꽤 된다는 후문이다.
반면 재건축 분위기는 여전히 차갑다. 대치동 소재 은마아파트는 4월 2일자로 등록된 전용 76㎡ 매물이 15억원대, 전용 84㎡는 17억원 수준이다. 올해 초 전용 8
[박인혜 기자 / 김강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