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수·합병(M&A) 시장 최대 매물로 꼽히는 ING생명을 인수하기 위해 신한금융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인수자문사를 선정해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KB금융에 업계 1위 자리를 빼앗긴 상황에서 ING생명 인수로 국내 1위 금융사 지위를 되찾고자 하는 의지가 엿보인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안진회계법인에 인수자문을 맡겼다. 현재 안진회계법인은 ING생명 인수와 관련한 실사와 회계자문 등을 진행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신한금융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인수 금액도 경쟁사들에 비해 공격적으로 베팅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ING생명은 생명보험업계 6위로 총자산은 31조원가량이다. 연간 3000억원대 순이익을 내고 있다. 2013년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지분 100%를 1조8000억원에 인수했으며, 올해 MBK파트너스는 지분 59.15%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지분가치로는 2조원가량이지만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감안하면 3조원대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금융업종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 중인 신한금융과 KB금융은 지난 3월 공시를 통해 ING생명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신한금융은 2월부터 예비실사에 돌입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ING생명이 매력적인 매물로 꼽히는 이유는 안정적인 자본과 자산 현황 때문이다. 지급여력(RBC)비율은 455%로 업계에서 가장 높고, 유럽의 자본규제에 기반한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도입될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에 대한 대비가 잘돼 있다는 평가다. 신한금융이나 KB금융 한쪽이 ING생명을 인수할 경우 국내 금융업종 1위 자리는 공고해질 수밖에 없다.
유력한 후보 중 하나인 KB금융은 상대적으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
[윤진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