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속한 상장 기대주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을 넷마블게임즈가 인수했다. 넷마블게임즈는 4일 빅히트 주식 44만5882주를 2014억원에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매입으로 넷마블게임즈는 빅히트 지분 25.71%를 확보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넷마블게임즈는 "글로벌 음악, 게임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고 있는 두 기업의 사업적 시너지 효과 증대를 위한 전략적 투자"라고 설명했다.
빅히트는 방탄소년단의 소속사로 코스닥시장 상장을 타진해왔다. 실제 지난해 말 기업 공개 후 상장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빅히트가 상장하면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등 엔터 업계 '빅3'를 위협하는 기업 가치를 이룰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빅히트는 지난달 22일 지난해 매출액 924억원, 영업이익 32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2005년 창립 이래 최대 실적으로 매출액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162% 성장한 수치다. 넷마블게임즈의 지분 투자로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과 방시혁 빅히트 대표의 관계도 재조명되고 있다. 방 의장과 방 대표는 친척관계로 유년 시절부터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넷마블게임즈는 지난달 주최한 행사에서 방탄소년단을 내세운 게임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이때 발표한 게임 'BTS 월드'는 방탄소년단을 육성하는 게임이다. 특징은 컴퓨터 그래픽 외에 방탄소년단 실사 화보와 영상, 방탄소년단 음원을 활용해서 게임을 즐기는 점이다. 넷마블게임즈는 이를 염두에 두고 최근 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에 음원 유통을 추가했다. 넷마블게임즈 관계자는 "방탄소년단 게임이 나오면 음원도 따로 출시할 예정이다. 게임은 종합 엔터테인먼트 결과물로 플랫폼 경계가 허물어지고 콘텐츠 융·복합이 활성화되는 추세에 맞춰 엔터와 관계를 끈끈하게 가져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는 넷마블게임즈가 한류 아이돌인 방탄소년단 지식재산권(IP)을 확보했다는 의미도 있다. 그동안 넷마블게임즈는 리니지, 마블 등 유명 IP를 확보하고 이를 게임으로 만드는 전략을 썼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한류 아이돌처럼 강력한 IP도 없
[이선희 기자 /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