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아파트 매매시장은 얼어붙었지만, 청약시장 흥행엔 불이 붙었다.
5일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이날 1순위 접수를 한 강북 청약의 핵심 '마포프레스티지 자이'가 평균 50대1의 높은 경쟁률을 썼다. 1순위 청약통장만 1만4995개가 모였다.
수도권인 경기도 시흥시에서도 금강주택의 '시흥 연성역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가 평균 8.23대1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최근 주택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부산에서도 청약만큼은 성공적이었다. 아이에스동서의 '봉래 에일린의 뜰'은 평균 31.62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사하역 비스타 동원'도 12.33대1로 1순위 접수를 마감했다.
지난달 상반기 최대어로 꼽혔던 '디에이치자이 개포'(개포주공8단지 재건축)가 높은 분양가에도 평균 2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3만개가 넘는 1순위 청약통장을 끌어모은 후 청약시장은 계속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서울은 물론이고 수도권과 지방광역시에서도 연일 두 자릿수 경쟁률을 쓰며 무리 없이 1순위 마감을 하는 모습이다.
아파트 가격은 정부의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강한 규제와 각종 대출규제 때문에 주춤하는 모습이지만, 청약시장은 이와는 완전히 별개로 움직이고 있는 상황. 이유는 가격 메리트 때문이다. 정부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를 통해 분양가를 최대한 억누르고 있다.
그 결과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인근 시세보다 많게는 3.3㎡당 1000만원까지 저렴한 기현상이 나타나면서 청약시장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비강남권의 경우 전용 59㎡와 84㎡의 분양가가 9억원을 넘지 않기 때문에 중도금 대출이 가능해 강남보다 오히려 청약경쟁률은 높았다.
3월 29일 1순위 청약접수를 한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는 평균 79.9대1이라는 서울
주택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지방에서도 어지간한 입지와 건설사면 청약만큼은 불패다. GS건설의 대구 '복현 자이'는 평균 171대1, 최고 908대1의 경쟁률로 올해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박인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