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 15조1283억원, 영업이익 1조1078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와 20.2% 늘었다. LG전자가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09년 2분기(영업이익 1조1330억원)이후 처음이다.
이번 실적 공시는 잠정 발표로 사업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TV와 세탁기·건조기 등 백색가전을 중심으로 실적을 이끌었다. 또한 트롬 스타일러와 같은 신 가전들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TV와 가전 판매에 주력하는 노선을 타고있다. 이와 더불어 의류관리 기구인 스타일러와 같은 신규 가전도 시장에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LG전자 창원공장의 건조기와 스타일러 생산라인은 올해 들어 전년대비 2배가량 생산량이 증가했다.
LG전자는 세계 최대 프리미엄 가전시장으로 꼽히는 미국 시장뿐만 아니라 한국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가전을 내세우며 수익성을 키웠다. 가전은 국내 시장에서 건조기, 의류관리기, 무선청소기, 홈뷰티기기로 이어지는 신성장 제품 판매가 견조하다. 미국 등 선진 시장에서는 경기 회복 기조 아래 트윈워시 세탁기, 인스타 뷰 냉장고 등 프리미엄 제품 매출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에어컨 생산 라인도 1분기부터 일찍 활기를 띠고 있다. 이를 고려해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H&A사업본부의 1분기 영업이익을 4851억원으로 추정했다.
HE사업본부는 올레드TV 판매 확대와 낮아진 LCD패널 가격으로 인해 원가 절감 효과가 동시에 발생하면서 실적이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레드TV가 기대 이상의 판매 성과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패널 가격의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 올레드TV 출하량은 전년대비 44% 증가한 170만대로 올 1분기 HE사업본부 영업이익은 5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선전하는 앞선 두 사업본부에 비해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VC(자동차부품)사업본부의 사정은 여전히 "좋지 않다"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특히 MC사업본부는 스마트폰 시장이 완숙기에 이르면서 이익을 늘리기보다는 적자폭을 줄이는 쪽으로 집중하고 있다. 올 초 MC사업본부는 상반기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를 늦추겠다고 발표했다. 비용 발생을 줄여 적자폭을 축소하겠다는 전략이다. 비용 절감, 플랫폼 축소, 부품 공용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장기화된 손실을 개선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환경을 고려해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MC사업본부 1분기 영업손실을 1491억원으로 추산했다.
금융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 올해 1분기 실적 추정치를 제시한 증권사는 모두 13곳이다. 이들이 제시한 LG전자 1분기 실적 추정치의 평균은 매출 15조4053억원, 영업이익 9066억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추정치를 넘기며 우수한 영업성과를 보였다.
각 증권
LG전자 측은 "당기순이익, 사업본부별 구체적인 실적 등은 이달 말 예정된 실적설명회 당일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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