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4일 임추위 3차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군을 20여 명으로 압축했다. 임추위원들은 각각 7~8명을 추천했으며, 일부 겹치는 인원 등을 제외하고 후보군 리스트가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임추위는 추가 회의를 거쳐 이번주 안으로 3명 내외 후보를 정해 최종 면접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후보군에는 김용환 현 회장과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이달 28일 임기를 마치지만 3연임에 도전하고 있다. 그는 2015년 4월 취임한 뒤 지난해 한 차례 연임을 거쳐 만 3년 동안 농협금융지주를 이끌었다.
임기 중 농협금융이 역대 최대 실적을 내는 등 성장 궤도에 오른 점은 재연임에 청신호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농협금융은 농업지원사업비를 포함해 연간 순이익 1조1272억원을 달성했다.
다만 농협금융 회장 중 재연임한 전례가 없다는 점, 최근 금융권에 채용비리 파문이 거세게 번지고 있다는 점에서 김 회장의 도전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검찰의 금감원 채용 비리 수사 때 지인 아들의 금감원 채용 과정에서 한 실무자와
김 전 원장은 광주일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관료 출신으로, 2014년부터 법무법인 율촌 고문을 맡고 있다. 지난해 문재인정부 초대 금융위원장, 한국거래소 이사장, 금융감독원장 하마평에 여러 차례 올랐다.
[정주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