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매경DB] |
BRT는 도심과 외곽을 잇는 주요 간선도로에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해 급행버스를 운행하는 대중교통시스템을 말한다. 요금정보시스템을 비롯해 승강장, 환승정거장, 환승터미널 등 지하철도의 시스템을 버스 운행에 적용해 '땅 위의 지하철'로도 불린다.
실제 BRT 정류장과 가까울수록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높았다. 10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세종시 3-3생활권에 위치한 '모아미래도 리버시티'(2016년 8월 입주) 전용면적 84㎡ 시세는 현재(3월) 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달(3억 9000만원) 대비 약 28% 올랐다. 이 아파트는 단지 바로 앞에 BRT 정류장이 있다. 반면 같은 생활권임에도 정류장과 다소 거리가 있는 '세종 한양수자인 엘시티'(2017년 2월 입주) 전용 84㎡는 같은 기간 15.49%(3억 5500만원→4억 1000만원) 오르는데 그쳤다.
청라에서도 마찬가지다. BRT 정류장 인근의 '호반베르디움 3차'(2011년 10월 입주) 전용 84㎡의 시세는 지난해 3월(3억 7250만원)대비 1000만원 오른 3억 8250만에 형성됐다. 이와 달리 BRT 정류장을 도보로 이용하기 어려운 '청라 웰카운티'(2010년 7월 입주) 같은 주택형은 보합세를 기록 중이다.
이렇다 보니 신규공급기간에 수요자들이 몰리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한화건설 컨소시엄(한화건설, 신동아건설, 모아종합건설)이 세종시 2-4생활권에 분양한 '세종 리더스포레'는 BRT 정류장이 가깝다는 점이 부각돼 238세대 모집에 2만 3363명이 청약해 평균 99.4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지하철이 들어서지 않은 지방이나 수도권 지역에서는 BRT가 지하철 역할을 대신하는 핵심 교통수단으로 주목되면서 BRT 유무에 따라 가격 상승폭이 다르게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BRT를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지역에서의 신규물량 공급도 꾸준하다.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태영건설·한림건설)은 지난 6일 세종시 6-4생활권 L1, M1블록에 들어서는 '세종 마스터힐스' 모델하우스를 개관하고 본격 분양에 나섰다. 단지 인근에 BRT(간선 급행버스) 노선이 잘 갖춰졌고 내부 순환 BRT 운행노선이 지난 2월에 개통하면서 안정적으로 세종시 곳곳을 이동할 수 있다.
다음달에는 삼성물산과 현대산업개발이 부산 동래구 온천2구역 재개발을 통해 '동래 래미안 아이파크'를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개통한 부산 내성~송정 BRT을 이용할 수 있는 단지다.
대우건설은 이달 중 부산 해운대구 우동 587-1번지 일대에서
인천시 계양구 서운동 9-13번지에서 효성·진흥기업이 짓는 '계양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는 청라~강서 BRT 정류장과 도보 4분 거리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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