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모펀드 돋보기 / '브레인자산운용 공모형 코스닥벤처펀드' ◆
코스닥 벤처펀드는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비롯한 메자닌 경험이 많은 사모펀드들이 운용의 묘를 살릴 수 있는 구조다. 메자닌 투자 경험이 얼마나 있는지에 따라 수익률 향배가 엇갈릴 전망이다. 이미 출시됐거나 출시 예정인 전체 코스닥 벤처펀드 64개 중 공모펀드가 10개에 불과한 것은 이 때문이다.
그중 브레인자산운용이 공모펀드로 출시한 브레인 코스닥 벤처펀드는 주머니가 가벼운 직장인들이 눈여겨볼 만한 상품으로 부각되고 있다. 다수의 사모펀드를 출시해 쏠쏠한 수익을 거뒀던 브레인자산운용의 노하우가 십분 발휘될 수 있어서다.
이 펀드는 브레인자산운용이 내놓은 두 번째 공모펀드다. 메자닌 투자 분야에서 쌓아온 탄탄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펀드는 5일 출시된 이후 10일까지 65억원 규모 자금을 유치했다. 일선 프라이빗뱅커(PB) 사이에서 "코스닥 벤처펀드는 브레인자산운용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상품"이라는 입소문이 퍼지며 가입 문의가 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는 최근 브레인자산운용이 내놓은 상품이 수익률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2016년 8월 나온 브레인 사모펀드 4호와 5호는 지난달 29일 기준 6개월 수익률이 12.17%, 13.49%에 달한다. 지난해 8월 출시한 브레인 사모펀드 17호 6개월 수익률은 24.52%에 이른다. 이 펀드는 한 달 수익률만 8.9%를 올렸다.
최인건 브레인자산운용 전무는 "코스닥 벤처펀드 구조가 메자닌을 위주로 한 사모펀드와 닮은 점이 많아 운용에 자신이 있다"며 "메자닌을 잘 다루지 않던 공모운용사와는 확연하게 다른 실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브레인자산운용 측은 펀드 목표수익률로 연 15% 안팎을 제시한다. 메자닌과 코스닥 투자를 통해 얻은 수익률에 공모주 우선 배정으로 수익을 쌓으면 큰 위험 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한다.
35%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이는 코스닥 투자분은 코스닥150지수와 유사하게 업종을 배정해 시장 대비 펀드수익률이 괴리되는 것을 막을 계획이다. 다만 장이 급격히 빠지는 시점에서는 적극적으로 헤지에 돌입해 펀드 변동성을 크게 낮춘다. 브레인자산운용 측은 펀드 설정액이 1000억원에 달한 시점에 잠정판매중단(소프트클로징)에 나설 방침이다.
■ 윤대은 브레인운용 펀드매니저 "종목구성 코스닥150 닮은 꼴"
브레인자산운용에서 코스닥 벤처펀드를 굴리는 윤대은 브레인자산운용 이사(사진)의 얘기다. 그는 이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 코스닥150지수와 코스닥 벤처펀드에 담을 수 있는 가상의 포트폴리오와의 역사적 상관관계를 계산했다. 그 결과 둘 간 상관관계가 0.8 이상으로 매우 높다는 걸 확인했다. 그는 이를 통해 펀드 변동성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해냈다.
코스닥 벤처펀드에 들어가는 코스닥 종목 업종 구성을 코스닥150지수와 거의 유사하게 짜는 것이다. 다만 종목별로 개별평가를 통해 지나치게 고평가된 종목은 버리고, 저평가된 종목은 비중을 늘리는 방식을 취했다. 거시변수와 미시변수를 모두 고려한 행보다.
코스닥이 활황일 때는 시장 지수만큼 펀드 수익이 따라 올라가는 구조다. 하지만 장이 급격히 꺾일 조짐이 보이면 코스닥150 선물을 매도하는 헤지 전략으로 펀드 변동성을 대폭 낮출 수 있다. 윤 이사는 "펀드의 코스닥 종목 포트폴리오와 코스닥150지수 간 상관관계가 높기 때문에 장이 안 좋을 때 헤지를 하면 그 즉시 코스닥 시장에 노출된 변동성은 0에 가깝게 된다"며 "본업과 관계없이 테마로 주가가 급등한 코스닥 종목도 걸러내 최대한 잃지 않는 투자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펀드 자산 일부는 블록딜, 지주사 전환 등 특정 이벤트가 발생할 때 쓰는 '이벤트-드리븐 전략'에 베팅해 수익률을 한층 높일 계획이다.
'프리 IPO' 시장에서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