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은행주가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신한금융·KB금융·하나금융지주와 우리은행 등 소위 대형 은행 CEO들이 일제히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이는 수장들이 책임경영 의지를 내·외부에 천명하면서 떨어진 주식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가계대출 규제와 채용비리 문제 노출 등으로 은행주가 회복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DART)에 따르면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6일 하나금융 주식 1500주를 사들였다. 평균 매입 단가는 4만1732원이었다. 이에 따라 김 회장 보유 하나금융 주식은 총 5만2600주로 은행권 CEO 중 가장 많다. 황효상 하나금융 부사장도 지난달 400주를 취득한 바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지난달 28일 회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2171주를 사들여 총 1만2000주를 보유케 됐다. 아울러 조 회장은 최근 중동과 동남아 등을 방문해 해외 기관투자 설명회도 가졌다. 위성호 신한은행장도 지난해 3~4월에 이어 1년 여만에 840주를 사들여 주식 수가 총 1만4259주가 됐다. 이창구·허영택·우영웅·진옥동 신한금융 부사장도 최근 각각 500~1000주의 자사주 매입에 동참했다. 올해 신규 선임된 최경록·김화남 신한금융 사외이사도 각각 88만3662주와 16만1712주를 대량 매입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도 지난달 30일 주당 단가 5만9900원에 1000주를 추가 매입, 총 1만6000주를 보유하고 있다. 올초 윤경은 KB증권 대표(3814주), 권순범 KB금융 HR총괄 상무(586주)에 이어 이달엔 조경엽 KB금융 경영연구소장(700주)이 자사주를 매입했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지난 9일 5000주를 추가 매입했다. 이로써 손 행장이 보유한 주식 수는 모두 3만8127주로 늘었다. 이동연 부행장, 이원덕·김종득·정종숙 상무를 비롯해 오정식 상임감사위원, 노성태·신상훈·박
이에 대해 증권업계 복수 관계자는 "은행 수장들의 잇따른 자산주 매입은 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주면서 저평가된 주식 가치를 높이려는 포석"이라며 "하지만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위축된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데는 어느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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