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등 자금조달비용 8300억↑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국내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게 되면 카드·캐피털사의 자금조달 비용이 연간 최대 83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여신금융협회 산하 여신금융연구소는 15일 '최근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여신전문업 영향 점검'이란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카드·캐피털사의 조달금리가 시장금리 인상에 따라 25~50bp(1bp=0.01%) 오를 때를 가정한 전망치다.
카드사 차입부채 규모는 2013년 46조5000억원, 2015년 57조6000억원, 지난해 69조700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으나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조달비용은 2013년 1조8400억원, 2015년 1조7700억원, 지난해 1조6100원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평균 조달금리가 2013년 3.96%에서 지난해 2.31%까지 하락한 영향 때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달금리 인하로 2014~2017년 연평균 조달비용이 2500억원 줄었는데 미국과 한국의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되면서 정반대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카드사 조달금리가 시장금리 인상에 따라 25bp 또는 50bp 오르면 조달비용은 각각 1700억원, 3500억원씩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한두 차례 올리면 시장금리도 비슷하게 상승할 것이란 가정하에서다. 캐피털사도 상황은 비슷하다. 저금리 시절에는 조달금리가 낮은 덕분에 조달비용이 연평균 2500억원 절감됐지만 조달금리가 25bp 또는 50bp 상승하면 조달비용은 각각 2400억원, 48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오찬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