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롯데케미칼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3.77% 하락한 40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장중 내내 약세를 이어갔던 롯데케미칼은 장 초반 5% 넘게 빠지며 40만원 턱밑 끝 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불과 지난달 초까지만 하더라도 롯데케미칼은 호실적 전망에 힘입어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롯데케미칼의 연초 이후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올해 들어 최저·최고치 기준 24.7%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가 현재는 조정장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3월 이후 현재 주가는 14.0% 하락했다. 이처럼 롯데케미칼 주가가 최근 약세를 나타내고 있는 배경에는 실적 개선 가능성이 둔화될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역시 에틸렌 스프레드에 큰 영향을 받는데, 정기 보수 후 재가동된 설비와 미국·중국·이란의 신증설을 감안할 때 에틸렌 스프레드는 3월에 t당 818달러로 고점을 기록한 뒤 하반기 들어서는 조정기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1분기 영업이익 7650억원으로 전년 동기(8148억원) 대비 6.1%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일각에서는 원화 강세 여파와 화학 시황이 부진했던 영향 탓에 실제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더 밑돌 가능성도 제기된다. 주목할 대목은 최근 들어 이 회사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란 전망에도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점이
현재 20개 증권사가 추정한 올해 롯데케미칼의 연간 영업이익은 3조250억원으로 지난해(2조9297억원)보다 3.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최근 들어 롯데케미칼의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증권사가 나오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재경신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혼재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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