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준행 서울여대 교수(임추위원장) 등 5명의 농협금융 임추위원은 지난 16일 서울 모처에서 회의를 갖고 10명의 후보군 가운데 최종 후보자군 3명을 정했다. 이 가운데 윤용로 코람코자산신탁 회장(63)이 고사 입장을 밝히면서는 회장 경쟁 구도가 재편됐다. 임추위는 오는 19일 김용환 회장과 김광수 전 FIU원장의 개별 면접을 실시해 20일께 최종 후보 1명을 추천할 방침이다. 최종후보 추천자는 이사회 결의를 거쳐 23~24일께 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선임된다. 임기는 2년(김 회장 연임 시 1년)이다.
현재 농협 안팎의 분위기는 김광수 전 FIU원장에 무게중심이 더 실려있는 모습이다. 특히, 농협금융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의 복심이 최근 김 전 FIU원장을 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임 후보인 김 전 FIU원장은 전남 보성 출신으로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금융정책과장과 금융감독위원회 은행감독과장,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 등을 지냈다.
지난해 문재인정부 출범 후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증권거래소 이사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부산저축은행에서 금품 2000만원을 수수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대법원 무죄 확정 판결에도, 공직 수장의 잣대에선 매번 걸림돌로 작용했다.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외이사로 재직 중이다.
김용환 현 회장은 2015년 4월 회장에 취임해 2년 임기를 마친 뒤 지난해 임기 1년의 연임에 성공했다. 그는 충남 보령 출신으로 행정고시 23회로 금융감독위 감독정책2국장, 금융위 상임위원, 금감원 수석부원장, 수출입은행장 등을 역임했다.
김 회장의 최대 장점은 고전을 면치 못하던 농협금융의 실적을 끌어올리는가 하면 글로벌 진출에도 성과를 내는 등 탁월한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2012년 농협금융 출범 후 회장이 3연임을 한 사례가 없고, 최근 불거진 채용비리 파문 때 이름이 거론된 점 등은 족쇄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농협금융 관계자는 "후보자가 갖고 있는 미래 금융비전과 공정한 인선을 위해 올해부터 인터뷰 과정을 신설했다"면서 "오는 19일 진행할 후보자 인터뷰 결과가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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