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기준 디레몬 대표가 서울 여의도 IFC 데일리금융그룹 디레몬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
레몬브릿지는 설계사용 애플리케이션으로 고객의 보험계약정보를 자동수집해 설계사의 보장분석시스템과 연결해준다. 설계사들이 정교하게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 최적화된 보장분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레몬브릿지의 역할이다.
콧대높고 설계사 관리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2개의 보험사(교보생명·ING생명)에게 인정받은 레몬브릿지의 비결을 19일 명기준 디레몬 대표를 만나 직접 들었다.
명 대표는 "무엇보다 보험업계에 있어서 새로운 시도를 마다하지 않는 두 회사의 파격적인 결정이 있었기에 이같은 계약이 가능했다"면서도 "교보생명의 경우 디레몬과 국정과제를 함께한 경험이 있는데 결과물이 과학기술부 등 여러기관에 인정받으면서 디레몬의 전문성을 인정받는 기반이 됐다"고 설명했다.
인슈테크 기업의 선봉장으로 서기 전 명 대표 역시 기존 보험사에 몸담았다. 명 대표는 KDB생명보험의 온라인 보험 사업개발 및 운영총괄을 맡으며 창업의 꿈을 키워갔다. 국내 최초로 온라인보험을 출시할 기회를 가졌던 경험은 디레몬 창업의 발판이 됐다.
당시 보험산업은 철저한 '오프라인 판매'위주로 설계사들의 권유해 의해 가입하는 일종의 '푸시(push)마켓'의 역할만 했다. 명 대표는 '온라인 전용 보험상품'을 출시하고 판매채널을 운영하면서 소비자들이 스스로 보험을 찾아올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보험에 대한 인식은 차가웠다. 보험시장은 절대 소비자들에게 이익이 되는 않고, 오로지 불량품을 파는 '레몬마켓'이라는 인식이 판매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명 대표는 이런 소비자들의 편견을 뛰어넘기 위해 '디레몬' 창업을 결심했다. 디레몬이라는 사명에는 '레몬마켓을 뒤집고, 보험의 경험을 바꾸다'라는 뜻을 담았다.
레몬브릿지 이전에 출시한 '레몬클립'은 40개 민간 보험사(생명·손해보험)는 물론 우체국, 새미을금고, 신협, 수협 등의 공제조합에 가입된 보험까지 내가 가입한 국내 모든 보험의 보장내역, 보험기간, 납입보험료, 해지환급금, 납입기간 등 상세내역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로 입소문을 탔다.
↑ 레몬브릿지 서비스 [사진제공 = 디레몬] |
명 대표는 레몬브릿지의 성공 비결로 '설계사들의 니즈 공략'을 꼽았다. 명 대표는 "기존에 설계사들이 고객의 보험을 설계해주기 위해서는 기존 보험증권을 하나하나 다시 받아 확인해야 했다"며 "레몬브릿지를 통해서라면 앉은 자리에서 고객의 보험기간, 해지환급금 등 보험계약 상세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레몬은 설계 중 신규가입, 계약변경 등 변동사항이 생기더라도 이를 자동으로 업데이트해준다.
확보한 고객정보에 대한 보안성도 갖췄다. 레몬브릿지에 옮긴 고객의 개인정보를 디레몬은 따로 저장하지 않는 '클라이언트 방식'을 활용하기 때문에 개인정보유출 이슈로부터 자유로운 구조다.
하지만 해당 서비스의 확장성에 대한 고민은 디레몬의 숙제로 남아있다. 아직 소비자들은 보험에 대해 비우호적이고, 설계사들에게 자신의 계약정보를 온전히 넘기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많은 고객 또한 존재하는 것이 현실의 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명 대표는 이같은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레몬클립을 보험 가입자들에게 인정받는 '보험통합플랫폼'으로 발전시킬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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