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회장(68)이 사임을 표명한 포스코가 '최고경영자(CEO)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는 기대감에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봄철 성수기를 맞아 실적도 개선될 전망이어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권 회장이 사퇴 의사를 밝힌 지난 18일 포스코 주가는 4.95% 상승한 34만9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19일도 1.57% 오른 35만5000원 종가를 기록하며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권 회장 사퇴가 주가 측면에서 오히려 긍정적 이슈로 보인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실제 과거 포스코 회장의 교체기에도 8번 중 2번을 제외하고는 교체 후 주가가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2009년 2월 이구택 전 회장이 사퇴한 후 포스코 주가는 3개월간 33.3% 수익률을 보였고, 2003년 3월 유상부 전 회장이 사퇴한 뒤에도 3개월간 주가가 25.9% 상승했다. 정준양 전 회장이 사퇴한 2014년 3월에는 그 전 3개월 동안 중국발 수요 쇼크로 주가가 9.3% 하락했으나 사퇴 후 3개월간 2.7% 오르며 결국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장 교체를 앞두고 나오기 마련인 기업 전략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미·중 무역 분쟁 심화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봄철 성수기 수요 지표 회복으로 철강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는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는 포스코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고, 연간 영업이익도 11.7% 늘어난 5조1623억원에 달할
불확실성 해소와 더불어 권 회장이 계열사 구조조정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룬 기조는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다. 권 회장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부실 계열사를 대거 정리했다. 한때 71개까지 늘어났던 포스코 국내 계열사를 38개로, 해외 계열사를 181개에서 124개로 줄였다.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