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더M ◆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주회계법인은 2017년 트렉스타 감사보고서에 '한정의견'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대주회계법인 측은 "(트렉스타는) 당기순손실 62억4400만원에 당기 말 자기자본이 -59억9900만원이며,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294억원만큼 초과하고 있다"며 "현재 644억원의 유동성 금융부채를 부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주 측은 이어 "금융부채 만기 연장이나 상환 가능성에 대해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 증거를 입수할 수 없었다"며 한정의견의 근거를 밝혔다.
트렉스타는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사실상 자본잠식에 빠지며 외부 투자자 찾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트렉스타가 중국 진출 실패 이후 국내로 유턴했지만 기대한 만큼 실적이 나오지 않으면서 자금난에 빠졌다"며 "재도약을 위해 최근 증권사와 사모펀드 등에 지분 투자자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문제는 주채권은행이 먼저 나서지 않으면서 지분 투자에 긍정적인 검토를 하고 있던 투자자들도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트렉스타의 주채권은행인 BNK(부산은행)는 트렉스타 측의 외부 투자 유치를 먼저 기다려보자는 입장이다. 당장 자율협약이나 워크아웃, 출자전환 등 대책보다는 사측 대응책을 보고 있는 셈이다. BNK 관계자는 "권동칠 대표가 최근에는 외부 투자 유치 추진을 얘기하고 있는 만큼 일단은 기다려보자는 입장"이라며 "당장 부채에 대한 분할상환, 이자율 조정 등 조치를 취하고 향후 진행 상황을 살펴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1988년 신발 전문기업으로 창업한 트렉스타는 한때 매출이 1000억원을 돌파하면서 코스닥 상장도 검토했지만 중국 진출 실패 등으로 사세가 기울고 있다. 2014년 1123억원에 달했던 매출이 2016년 597억원으로 사실상 반 토막 났고, 지난해에는 631억원으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문제는 낮은 영업이익이
IB업계에서는 주채권은행의 역할론도 대두되고 있다. 빠르게 투자 유치에 성공할 경우 회사 재도약에 도움이 되겠지만 차일피일 기다릴 경우 회생의 기회를 놓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진영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