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간 평화 분위기 조성에 방산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는 양상이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공매도 물량을 대거 늘리며 향후 주가에 악영향을 줄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서다.
22일 한화테크윈은 코스피 중목 중 지난 20일 공매도 비중이 28.5%로 8위를 기록했다. 전일 대비 공매도 거래대금 증가율도 1.17배에 달했다. 두산중공업 역시 공매도 비중이 19.5%를 기록했으며 공매도 거래대금 증가율이 2.68배를 기록했다.
앞서 19일에는 LIG넥스원이 공매도 비중 31.31%를 기록하며 코스피 4위를 기록한 바 있다. 방위산업체 대표 기업이었던 해당 종목들은 최근 실적 악화를 겪으면서 주가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여기에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투자심리도 더욱 악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국방 예산을 고려할 때 국내 방산업체들은 매출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IG넥스원에 대해 "향후 실적 안정성을 확인해줄 필요가 있다"면서 목표 주가를 6만4000원에서 5만2000원으로 낮췄다.
LIG넥스원 주가는 20일 최근 10년래 최저가를 기록했다.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린 것이다. 업계에서는 함정, 지휘정찰, 유도무기 예산 증가에 따른 수혜를 예상했지만 현재 분위기로는 호재를 예상하기 어렵다.
한화테크윈 주가도 52주 최저가 수준이다.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배에 불과하다. 항공기 엔진·부품 사업에서 단기적으로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감시카메라(CCTV) 사업도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사업 분할을 계획하고 있지만 구조적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올해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 "실적 개선 관건은 시큐리티 사업"이라고 분석했다.
두산중공업은 방산 부문 매각 가능성을 꾸준히 검토하고 있다. 자회사 두산엔진 매각 계획을 밝힌 뒤 주가도 반등을 시도했지만 제자리걸음이다.
이 같은 방산주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