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외국인이 코스피 선물시장에서 대규모 순매수에 나섰다.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모습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827억원어치(1만3629계약)를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 1월 31일 1조1329억원어치(1만3484계약) 순매수 이후 최고치다.
외국인은 코스피 현물시장에서도 171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19일(1814억원) 이후 일주일 만에 처음으로 순매수세를 나타냈다. 이 같은 외국인의 현·선물 동시 순매수에 힘입어 이날 코스피는 전날 대비 1.10% 오른 2475.64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은 미국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불안정해졌던 지난 2월 이후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 대규모 매도세를 이어나간 바 있다. 코스피가 장중 2607.10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던 1월 29일 이후부터 지난 25일까지 두 달 가까이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 3조9605억원어치(4만9887계약)를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 압력을 가했다.
그러나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열려 있는 탓에 선물시장에서 대규모 순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외국인이 선물옵션 만기였던 3월에 2만계약이 넘는 순매도 물량을 청산하지 않고 롤오버한 것으로 추정돼 실제 순매도 규모는 더 크다"며 "한반도 정세 안정으로 주식시장이 반등할 때 외국인은 선물 포지션에서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호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 등을 중심으로 한 전기·전자업종이 3.18%, 의약품 업종 2.69%, 남북 정
한편 코스닥시장은 시가총액 1·2위 기업인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신라젠이 각각 2.56%, 4.47% 오르며 지수 상승을 견인해 전일 대비 1.09% 오른 879.39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