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KB국민은행의 '4월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강남구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금은 50.6%로 뚝 떨어졌다.
서초구와 송파구의 전세가율은 각각 53.6%, 54.1%로 가격이 많이 오른 소위 '강남3구'의 전세가율이 급락한 것이다.
강북 부자 3구로 꼽히는 '마용성(마포·용산·성동)' 역시 전세가율이 낮았다. 용산구는 강남3구 수준인 54.4%를 기록했고, 성동구는 65.1%, 마포구는 68%였다. 강북 서민 아파트 단지를 대표하는 노원구의 전세가율은 지난달 69.5%를 기록했다. 마포와 노원구는 2015년 5월 이후 처음 70% 선이 무너졌다. 서울 전체적으로도 아파트 전세가율이 66.2%를 기록해 전달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주택시장 침체기인 2015년 2월 66.8%를 기록한 이후 3년1개월 만에 최저치다.
이는 짧은 기간 내 지나치게 올라버린 집값을 전세금이 따라가지 못해 나타난 현상이다. 집값이 많이 오른 구일수록 전세가율이 낮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정부가 8·2 부동산대책을 발표한 2017년 8월 대비 2018년 4월 강남구 아파트값은 8개월 만에 11.3%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전세금은 1.3% 오르는 데 그쳤다.
양지영 R&C 연구소장은 "전세로 살던 사람들조차 집 사기에 돌입하면서 전세 수요가 급감했다"면서 "특히 '똘똘한 한 채'로 정리하는 분위기에선 내 집에 내가 들어가 살려는 사람이 많아 세입자를 구하는 게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갑자기 올라버린 집값을 전세가격이 따라가지 못하게 되자 역전세난과 세입자 피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재건축 아파트가 많은 송파구와 서초구 일대에선 전세수요가 감소하면서 전세금이 수억 원씩
[박인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