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5월 중순께 필기시험 도입 방안 등이 포함된 채용 모범규준 초안을 만들고 있다. 이 초안이 만들어지면 시중은행들과 논의를 거쳐 다음달 최종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하반기부터는 블라인드 면접 전에 금융상식 등 필기시험을 도입하는 은행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은행권 채용절차는 원서접수→서류전형→필기시험 및 인·적성검사→1, 2차 블라인드 면접→신체검사→최종발표 순으로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향후 도입될 필기시험은 기존에 비해 난이도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그동안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에서는 필기시험을 실시 했으나 응시자가 은행원으로서 업무수행 자질을 갖췄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정도의 목적이었다. 하지만 향후 필기시험은 우수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최근 우리은행은 상반기 신입행원 200명을 뽑는 채용과정에서 2007년 이후 시행하지 않았던 필기시험을 도입했다. 이번 필기시험은 오후 1~6시 5시간 동안 진행해 ▲경제 ▲금융 ▲일반상식 ▲적성 등 총 90문제가 출제됐다. 4차산업 시대 디지털뱅킹의 중요성을 강조하듯 IT관련 문제와 트릴레마의 3가지 구성요소, 리디노미네이션, 테이퍼링, 전환사채, 주택저당증권(MBS), 원달러 환율, 외환보유 종류, 양적 완화(QE), 적격대출, 워크아웃 등 전문지식을 묻는 문제들이 다수 출제돼 경제·경영 전공자도 어려웠다는 후문이다. 따라서 올해 하반기 은행원에 도전할 취업준비생들은 경제, 금융 등 전문적인 상식을 준비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은행권 일각에서는 필기시험 도
업계 관계자는 "객관적 기준으로 필기시험 과정을 만들더라도 (필기시험) 통과 인원을 어느정도로 할지, 면접 과정에서 채용비리에 노출될 여지가 여전하다"면서 "경영진의 의중을 완벽히 차단할 제도적 장치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