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당국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인가 안건을 이달 내로 증권선물위원회에 올릴 예정"이라며 "이달 말께 공식 인가가 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르면 오는 23일로 예정된 증선위에 NH투자증권의 발행어음인가 안건을 상정한다. 증선위에서 해당 안건이 통과되면 금융위원회가 이달 말께 이에 대한 공식 인가를 내주게 돼 초대형 IB 출범이 최종 완료된다.
NH투자증권의 초대형 IB 출범은 김광수 신임 NH금융지주 회장 취임으로 속도를 내게 됐다. 정통 금융관료 출신으로 금융권 내 신망이 높은 데다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는 김 회장의 취임으로 초대형 IB 관련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평가다.
NH금융지주는 NH투자증권 지분 49.11%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NH투자증권이 초대형 IB로 출범하게 되면 국내 금융투자업계 내 IB 판도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지난 3월 NH투자증권 대표로 신규 선임된 정영채 대표는 국내 대표 IB 전문가로 손꼽힌다.
NH투자증권은 향후 발행어음을 통한 자금 조달로 추가 투자 여력을 확보하게 된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발행어음 발행이 가능해질 경우 이를 통해 연내 1조5000억원 규모 자금 조달에 나선다는 내부 목표 계획을 수립해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발행어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초기에는 기업대출, 회사채 등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만들 예정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안정적인 수익원을 바탕으로 추후 모험자본 투자 등에 나선다는 복안"이라고 설명했다.
초대형 IB로 지정되면 자기자본 200% 이내 범위에서 발행어음을 통한 자금 조달이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NH투자증권은 궁극적으로 자기자본 4조8000억원 대비 두 배인 9조6000억원 규모 발행어음 자금조달이 가능하다. NH투자증권은 자기자본과 발행어음 조달분을 합쳐 연내에만 6조원 넘는 자기자본 투자 여력을 확보하게 된다. 추후 자기자본 증가분과 발행어음 추가 조달 가능 금액을 감안할 때 NH투자증권은 15조원 규모 자기자본 투자여력을 갖춰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을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의 뒤를 잇는 초대형 IB 3호 주자로는 KB증권이 유력
[한우람 기자 / 진영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