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기름값에 항공사들이 비상경영에 돌입했습니다.
대한항공은 이미 비행편수를 줄이기 시작했고, 아시아나항공도 운행제한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김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분기 대한항공의 유류비용은 8천100억원.
지난해 5천4백억원과 비교할 때 50%가까이 늘어났습니다.
비행기에 물과 기름도 적게 싣고, 최대한 경제항로를 이용해 봤지만 치솟는 기름값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결국 상대적으로 승객수가 적은 노선 축소에 나섰습니다.
대한항공은 부산~하노이 항공편을 다음달 한 달 쉬기로 했고, 청주~상하이와 대구~베이징 노선도 일시적으로 운행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다음 달부터는 괌과 세부, 미국 라스베가스 등 12개 노선에 대해서도 운행 편수를 줄일 계획입니다.
인터뷰 : 임재범 / 대한항공 홍보팀 과장
-"일부 비수익 노선에 감편, 운휴와 같은 구조조정으로 강도 높은 자구책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고유가를 업계 자체로는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다."
아시아나 항공도 상황은 마찬가지.
1분기 9천7백억원을 벌었지만 유류비만 3천억원 이상 들어가, 매출액 대비 32%가량이 기름값으로 나갔습니다.
아직은 근근히 버티고 있지만 아시아나도 조만간 노선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항공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이미 중국 장춘 노선과 청주~제주간 화물노선 운항 감축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김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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