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생명 인수전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4월 말 신한금융지주의 단독협상기간이 종료되면서 다른 인수 후보들의 참여 가능성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KB금융과 하나금융 등 다른 금융그룹들이 인수전에 다시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NG생명에 대한 신한금융지주의 배타적 협상 기간이 4월 말 종료되면서 신한금융은 '단독후보' 지위를 잃게 됐다. 그동안 신한금융지주는 단독으로 실사를 진행하고, ING생명 경영진에게 기업설명도 받는 등 인수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신한금융 내부적으로 ING생명 인수에 대해 의견이 갈려 협상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다.
IB업계 관계자는 "배타적 협상권을 갖고 있었다는 것은 신한이 처음 제시했던 가격이 MBK 파트너스가 고려할 수 있는 범위 내에 있었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신한금융 내부에선 인수를 추진하자는 비은행권과 이에 반대하는 은행권 간 이견이 있었고, 결국 단독 협상기회를 놓치게 됐다"고 전했다.
결국 ING생명 인수전은 다시 경쟁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우선 그동안 ING생명 인수에 대해 정중동의 자세를 유지해왔던 KB금융지주에서 재정비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KB금융은 ING생명에 대한 실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지주 행보도 관심을 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달 20일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비은행부문 강화를 위해 증권과 보험사 인수 기회에 관심을 갖겠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ING생명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하거나 눈에 띄는 모습이 포착되지는 않고 있지만 금융업계에서는 신한의 배타적 협상기한 종료에 따라 전략적으로 인수 의지를 피력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ING생명 지분 59.15%를 갖고 있는 MBK파트너스는 지난달 27일 ING생명 주식을 담보로 1조2000억원 규모 자본재조정을 마무리했다. IB업계
[윤진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