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반도체 경기 논란과 바이오 회계 논란 등 이슈가 불거지며 증시 투자 수요 일부가 가치주로 몰리고 있어 수익률 반등을 기대할 시점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한국전력 주가는 전일 대비 0.13% 하락한 주당 3만7350원에 마감했으나 지난 3월 26일 장중 주당 3만600원을 찍은 이후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직전 1년여간 별다른 반등 없이 흘러내리던 주가가 한 달여 만에 20% 넘게 상승한 것이다.
또 다른 가치주인 한국가스공사 역시 연초부터 주가가 시나브로 오르는 추세다. 지난 4일 전일 대비 주가가 1.83% 오른 주당 5만5500원에 마감했다. 지난 2월 14일 기록한 3개월래 최저점(주당 4만4050원) 대비 주가가 26% 올랐다.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 주가는 최근 상승세에도 4일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각각 0.34배, 0.62배 선으로 역사적 최저점 부근에 머물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증시 주도주가 옮겨붙는 모양새가 뚜렷하다"며 "한국도 미국과 비슷한 경로를 밟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분석했다.
자산주 위주로 베팅하는 가치주 펀드 중에는 교보악사위대한중소형밸류펀드, 프랭클린선택과집중펀드, 교보악사Neo가치주펀드, 신영마라톤펀드 등이 단기 수익률 측면에서 돋보이는 상품으로 꼽힌다.
프랭클린선택과집중펀드와 교보악사Neo가치주펀드는 4%가 넘는 1개월 수익률을 기록하며 확연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국전력을 2.73% 편입한 IBK밸류코리아펀드 역시 1개월 수익률 2.4%로 선방하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는 KB운용이 가치주 위주로 돈을 굴리는 헤지펀드 V&S자산운용과 손잡고 내놓은 KBSTAR V&S셀렉트밸류 ETF를 주목할 만하다. 이재원 V&S자산운용 대표는 "증시 변동성이 커져 확실한 안전 마진이 있는 가치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