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병원은 1997년 시공사 부도로 공사가 60% 정도 진행된 상태에서 21년간 방치돼 왔다. 돌파구를 고민하던 과천시는 당시 국토교통부에서 추진한 장기 방치 건축물 정비 선도사업 대상에 우정병원을 선정해줄 것을 건의했다. 이 결과 2015년 12월 우정병원이 사업 대상으로 최종 선정됐다.
우정병원은 철거 후 최고 25층 높이의 200여 가구 규모(3개동) 공동주택으로 탈바꿈한다. 2020년 완공될 예정이다. 과천시민을 대상으로 우선공급이 진행된다.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에 의거해 과천시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있고, 소규모 단지이기 때문에 가능한 조치다. 착공과 분양은 하반기 중 본격화할 전망이다. 사업비는 982억원에 달한다.
당초 우정병원은 지난해 말 철거가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사업 주체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건축주 간 보상 가격·시기에 대한 이견이 발생해 계획보다 늦어졌다. 이 과정에서 과천시는 토지·건축물 소유자 등 이해관계자를 상대로 4개월간 지속적으로 중재를 시도했고 결국 합의를 도출할 수 있었다.
지하철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인 우정병원 용지는 종합청사와 가깝고 과천 1기 재건축 대표 주자인 래미안슈르와 맞닿아 있다. 래미안슈르 전용면적 84.96㎡는 3월 11억5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벌써부터 지역 주민들은 예상 주택형과 단지명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과천시 관계자는 "아파트 개발 후 단지명 등 세부적인 내용은 추후 논의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파트 면적은 공급면적 기준 108㎡(33평형)와 77㎡(23평형)로 구성될 예정이다.
박창화 과천시장 권한대행은 "도시 미관을 해치던 건축물이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게 돼 쾌적한 도시 경관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과천시민을 위한 공동주택으로 공급되는 만큼
과천시 소재 H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워낙 지역 숙원사업이었기 때문에 주민들로서는 정상화 소식을 반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강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