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흥국 6월 위기설 ◆
↑ 8일 국내 주식시장은 코스닥지수가 3% 넘게 급락하는 등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김호영 기자] |
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47% 내린 2449.81에, 코스닥은 3.4% 하락한 827.22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거래일 연속, 코스닥시장에서는 3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5500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2조원어치를 사들이며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에 기여한 외국인이 이후 4개월간 4조원 가까이 팔아치우며 코스피 상승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코스닥시장은 대장주인 셀트리온헬스케어(-6.67%)를 비롯해 신라젠(-12.75%) 에이치엘비(-16.98%) 등 시가총액 상위 바이오주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행보에 줄줄이 하락세를 보였다.
이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달러화 강세로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 상승 추세가 지속되기 어렵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달러 반등과 그에 따른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가 증시에 부정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약해지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3%대를 넘나들고 있다는 점도 증시에는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지정학적 위험 완화 기대가 정점을 통과했고, 미·북정상회담까지는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가 높아질 것으로 봤다. 그는 "실적과 수급 불확실성이 여전한 코스피시장에서 글로벌 경기·금리·외환시장의 변화는 하락 위험을 높인다"며 목표 수익률을 낮출 것을 제안했다.
이수정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 강세는 약달러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유동성 유입의 결과였다"며 "신흥국 증시 반등은 달러 약세 재개, 이익 전망 개선 등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국제유가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전가할 경우 가격 경쟁력 하락에 따른 매출 감소가 우려되며, 가격 전가율을 낮추면 기업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앞으로 외국인 수급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약했던 외국인 수급은
[정슬기 기자 /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