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영길 에스피지 대표이사 |
에스피지는 지난 2015년 말 중국철도검증인증센터로부터 국내업체 중 유일하게 모터기술 인증을 획득하고, 현재까지 중국 고속철에 부품을 납품 중인 산업용 모터 생산업체다. 에스피지가 생산한 소형 기어드 모터(유도 전동기)는 중국 고속철의 메인 도어와 서브 도어, 자동화 계단 등에 적용되고 있다. 남북은 물론 중국까지 잇는 고속철 사업이 본격적으로 개화할 경우 실제 납품경험이 있는 에스피지에 관심이 몰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기어드 모터는 감속 기어 장치가 장착된 모터로 회전축을 다양한 기어비율로 전환해 속도는 줄이는 동시에 토크(출력)는 높이는 장치다. 크기에 따라 소형, 중형, 대형으로 분류되는데 전체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소형 기어드 모터가 에스피지의 주력 제품이다.
여영길 에스피지 대표이사는 "현재 중국내 고속철 및 지하철 도어 개폐기 독점공급업체인 IFE를 통해 모터를 납품하고 있다"면서 "역내 스크린도어용 모터도 부분적으로 납품하고 있으며 남북 경협 및 중국 고속철도 확장에 따른 추가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입장벽은 높다. 인증 당시 중국 정부는 한국 중소기업인 에스피지를 공급사로 확정하기까지 매우 까다로운 검증 과정을 거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계약에 앞서 중국 쑤저우 에스피지 공장은 물론 인천 본사에까지 실사단을 직접 파견하는 등 총 2년이라는 시간을 들여서 제품을 철저히 검증했다. 이런 검증을 통해 에스피지 모터의 성능이 우수하다는 것을 검증, 공급사로 전격 채택했다. 실제 에스피지가 생산하는 고속철 메인도어·서브도어 기어드 모터는 750만회의 제품수명을 입증했다. 이는 유럽 선진사 대비 20%를 웃도는 수치다.
이밖에 신제품에 대한 기대도 크다. 에스피지는 오는 7월부터 스마트팩토리의 핵심 부품인 특수감속기 2종을 생산할 예정이다. 특수감속기인 SH 및 SR시리즈는 정밀 로봇관절 및 IT 업계에 적용되는 제품이다. 특수감속기는 높은 토크와 정밀도를 요구하며 완성품의 전체 성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중국에선 대부분 수입해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 업체가 관련 시장의 90% 독점하고 있으나 1년의 장납기와 최근 제품 가격인상 등으로 수급이 불안정해지고 있다. 이에 동등한 수준의 성능과 1개월의 짧은 납기,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에스피지 제품이 출시 이후 시장의 관심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 대표이사는 "중국 철도 시장은 전세계 시장점유율 40%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를 키우고 있다"이라며 "에스피지는 국내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중국에서 기술 인증을 받은 업체로서 향후에도 중국 시장을 꾸준히 공략해 매출 신장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7일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이 담긴 USB를 건넸다. 핵심은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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