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종합 회계·컨설팅 자문사인 KPMG인터내셔널이 최근 발간한 '글로벌 M&A 전망 보고서(2018 M&A Predictor)'에 따르면 올 1분기 글로벌 M&A 거래량이 1조달러(약 120조원)를 넘어서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대규모 M&A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전 산업에서 혁신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올해 테크놀로지와 관련한 M&A 거래에서 강력한 성장세를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테크놀로지 산업은 전년 대비 M&A 투자역량이 무려 145%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재(17%) 에너지(11%) 제조(11%) 등 다른 산업과 비교해 10배 수준의 성장세다. 투자역량은 기업의 순부채비율과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EBITDA)을 기준으로 KPMG가 만든 지표로, 올해는 부채가 10% 줄고 이익은 8% 증가하면서 투자역량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KPMG에 따르면 최근 투자역량은 매년 두 자릿수를 유지하면서 M&A 시장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 기업들의 전년 대비 투자역량은 2015년 14%, 2016년 13%, 2017년 17%, 올해도 17% 등으로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다.
이는 올 1분기 테크놀로지 산업의 M&A로 이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2468억원 규모 딜이 완료된 것으로 나타났다. KPMG는 중소·중견사나 사모펀드 등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기술기업에 대한 M&A를 더욱 늘려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테크놀로지 산업의 이종산업 M&A 거래는 1440억달러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거래 상대는 소비재(258억4700만달러)가 58%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제조업(92억7400만달러) 21%, 헬스케어(28억6700만달러) 7%, 화학(25억6500만달러) 6%, 금융(22억8600만달러) 5%, 에너지(14억9100만달러) 3%로 집계됐다.
삼정KPMG 재무자문부문 총괄리더인 구승회 부대표는 "지난해 가장 큰 M&A 가운데 삼정KPMG가 자문한 유니레버의 카버코리아 인수건과 같이 이머징마켓의 기업 인수를 통해 비즈니스 성장을 제고할 수 있는 크로스보더(국경 간 거래) 딜도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크로스보더 거래 건수는 전년(8963건) 대비 증가한 9037건으로 집계됐다. 거래 규모는 2016년 1360억달러에서 1040억달러로 소폭 감소한 반면 지난해 크로스보더 평균 거래액은 1억1590만달러로 글로벌 M&A 평균 거래액(8700만달러)과 비교해 훨씬 높은 것으로
한편 지난해 M&A 거래 건수는 2016년 3만7484건에서 3만9968건으로 약 7% 증가한 반면 거래 규모는 3조7974억달러에서 3조4796억달러로 소폭 감소했다.
[진영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