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10일 공시를 통해 1분기 영업이익이 1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9%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333억원)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어닝쇼크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554억원으로 25.2% 늘었다. 이에 따라 1분기 영업이익률은 1.87%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1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한 이유에 대해 "신규 사업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마케팅 비용 집행과 투자 등을 단행하면서 전체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자회사를 포함한 인력 규모를 1년 새 1000명 이상 늘렸다. 이에 따라 1분기 영업비용은 직전 분기 대비 354억원, 작년 동기 대비 1396억원 늘어난 5450억원을 기록했다.
최용석 카카오 재무담당 이사는 "신규 서비스를 안착시키기 위해선 시의적절한 인력 투자와 마케팅비 집행이 필요하다"면서 "내년에는 매출 증가와 함께 비용 집행 감소로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카카오 주가에도 실적 부진에 따른 우려감보다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게 반영된 분위기였다. 카카오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3.54% 오른 11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카카오는 1분기 어닝쇼크 소식으로 개장하자마자 하락 출발했지만, 이내 상승 폭을 키워 나가며 장중 4% 넘게 오르기도 했다.
이에 앞서 카카오는 지난 3월 중순 이후 주가가 줄곧 하향 조정돼 왔다. 3월 16일 장중 14만3000원이던 주가는 지난 2일 10만9500원까지 하락한 바 있다. 대규모 비용 집행으로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질 것이란 부정적 분석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실제 카카오는 지난해 2분기부터 영업이익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해왔다. 카카오의 2017년 2분기 당시 영업이익률은 9.53%였는데 이후 3분기엔 9.19%, 4분기엔 6.43%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당장 카카오의 수익성이 눈에 띄게 좋아지긴 힘들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에서 신규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긴 호흡으로 카카오의 성장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시장에선 카카오의 중장기 주가 상승 동력으로 카카오페이지의 기업공개(IPO) 가능성과 카카오택시 등 주요 사업의 이익 가시화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KT&G는 시장 예상대로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내놓았다. KT&G는 이날 공시를 통해 1분기 영업이익이 31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2%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1조676억원)도 9.4% 줄었다. 전자담배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국내 담배 판매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또 해외 담배 매출 역시 대리상과의 계약 지연 등으로 부진했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이날 KT&G 주가는 장중 상승 폭을 확대하는 등 전 거래일보다 4.58% 오른 10만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장 초반 9만6000원으로 신저가를 기록했던 KT&G에 대한 저가 매수 움직임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KT&G가 1분기 실적을 바닥으로 턴어라운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밖에 이마트는 이날 1분기 영업이익이 15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주 35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지난 1월부터 이마트 매장 영업시간을 자정에서 밤 11시로 한 시간 앞당기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신세계는 면세점 사업 순항 덕분에 1분기 호실적을 달성했다. 신세계는 1분기 영업이익이 11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9% 증가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 역시 1조979억원으로 19.8% 늘었다. 특히 신세계 면세점 사업부문인 신세계DF는 1분기 영업이익 23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전년 동기 대비)에 성공했다.
CJ제일제당은 이날 공시를 통해 1분기 영업이익이 210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3486억원으로 12.5% 늘었다. 회사 측은 "가정간편식(HMR) 등 주력 제품 판매 호조와 글로벌 성장으로 가공식품 매출이 크게 늘었고, 사료용 아미노
반면 CJ대한통운은 이날 1분기 영업이익이 4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계약물류·택배부문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