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다소 완화되면서 코스피가 강세를 보였다. 외국인이 모처럼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지수가 2470선을 회복했다.
1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3.55포인트(0.55%) 오른 2477.7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이달초 2500선을 재돌파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지속되면서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해 2440선까지 밀렸다. 하지만 이날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처음으로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전날에 이어 이틀째 반등세를 펼쳤다.
지난밤 공개된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에 그쳤다. 이는 시장 예상치(0.3%)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동안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우려가 컸던 상황에서 물가 상승률이 예상을 밑돌면서 시장의 안도감이 확산됐다. 미국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예상에 못 미치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3% 아래로 떨어졌고 달러가치도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밤 뉴욕증시도 상세를 보였다.
북미 정상회담이 국내 증시에 어느 정도의 파급력을 미칠지도 시장의 관심사다. 북한과 미국의 역사상 첫 정상회담이 다음 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밤 트위터를 통해 "매우 기대되는 김정은(국무위원장)과 나의 회담이 싱가포르에서 6월 12일 개최될 것"이라며 "우리 양측 모두는 회담을 세계 평화를 위한 매우 특별한 순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최대 의제인 비핵화 로드맵과 함께 종전선언·평화협정을 비롯한 평화체제 정착, 핵 폐기에 따른 미국의 경제적 보상과 외교관계 수립 문제 등을 놓고 큰 틀의 담판을 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남북 경협, 바이오, 삼성전자 액면분할, 중국 소비주 등 4개의 이슈가 순환매 양상이나 수급은 제한적"이라며 "삼성전자 2분기 추정치 하향 분위기로 주도주가 부재한 종목별 장세와 짧은 매매 패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한적 수급에도 활발한 거래로 거래대금과 신용잔고 레벨 업이 지속 중이어서 증권주에는 기회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업종별로 의료정밀, 증권, 섬유의복 등이 3~4% 상승했고 전기가스업, 전기·전자 등이 소폭 떨어졌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009억원, 1840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4178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367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 현대차, 셀트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3개 상한가를 포함해 618개 종목이 상승했고 206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1.00포인트(1.29%) 오른 865.93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