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물건 감소 기조 반등? 진행건수 11개월 만에 1만건 돌파

↑ [자료 = 지지옥션]

지난 4월 월간 경매 진행건수가 11개월 만에 1만건을 넘었다. 이에 지난 3~4년간 이어져 온 경매 물건 감소 기조가 반등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1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4월 전국 법원경매 진행건수는 1만102건, 낙찰건수는 3736건을 각각 기록했다. 전월대비 진행건수와 낙찰건수는 각각 1568건, 669건씩 증가했다. 특히 진행건수는 지난해 5월 1만438건을 기록한 이후 11개월 만에 1만건 이상을 기록했으며, 역대 최저 진행건수를 기록한 지난 2월 8104건과 비교하면 2달 만에 큰 반전이라는 평가다.
진행건수 증가는 우선 지난해 9월 이후 월간 낙찰률(진행건수 대비 낙찰건수) 40%대가 무너지면서 유찰물건이 증가했고, 특히 지난 3월 낙찰률이 35.9%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 주요한 이유라는 분석이다. 경매 물건이 유찰될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그 다음달에 다시 매각 기일이 잡히기 때문이다.
또한 해운·조선업 불황의 여파가 길어지면서 지방에서 경매 물건들이 증가하는 것도 진행건수 상승에 일조했다.
4월 평균 낙찰가율은 73.0%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주거 및 토지 낙찰가율은 전국적으로 소폭 하락했으나 서울을 중심으로 업무상업시설 낙찰가율이 상승하면서 하락부분을 만회했다. 주거시설의 4월 평균 낙찰가율은 전월 대비 2.8%포인트(p) 하락한 83.6%를 기록했으며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및 5대 광역시 전역의 주거시설 낙찰가율은 하락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금리상승으로 인한 본격적인 물량 증가로 보기에는 아직까지 연체율 등이 잘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유찰 증가로 인한 물건 변동폭은 10%를 넘지 않는 만큼 당분간은 1만건 내외에서 진행건수가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전국 평균 낙찰가율은 유지되고 있지만 서울과 지방간의 가격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 확연해 보인다"며 "부동산 심리가 더 악화 될 경우 지역별로 더 큰 격차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7층 규모 근린시설이 130억원에 낙찰되며 4월 전국 최고가 낙찰 물건에 이름을 올렸다. 4월 최다 응찰 물건은 대구 수성구 중동 소재 2층 규모 단독주택으로 경매에 104명이 몰렸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