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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합격 은행원 면직·채용취소 `강수`

기사입력 2018-05-13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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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聯 채용절차 가이드라인
은행 취업설명회에 쏠린 눈 지난 11일 서울머니쇼 `금융권 취업성공론-시중은행 편` 세미나에 참석한 학생들이 시중은행 채용 담당자들의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
↑ 은행 취업설명회에 쏠린 눈 지난 11일 서울머니쇼 `금융권 취업성공론-시중은행 편` 세미나에 참석한 학생들이 시중은행 채용 담당자들의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
부정한 방법으로 입행한 은행원들을 면직시키거나 채용을 취소하도록 권고하는 '가이드라인'이 마련된다. 은행권은 또 채용 시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는 '필기시험'도 도입하기로 했다. 상반기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500명 채용에 돌입한 가운데 하반기에는 4대 시중은행에서만 1750여 명 이상 채용이 진행될 예정이다.
13일 은행업권에 따르면 전국은행연합회가 다음달 발표할 예정인 '은행권 채용절차 모범규준'에 이 같은 내용이 핵심을 이루는 것으로 확인됐다. 청탁·순위조작 등으로 입행한 직원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 은행들을 향한 비판 목소리가 거세지자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국내 은행 중 채용 비리가 적발될 경우 해당 직원에게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에 대한 내부 규정이 있는 곳은 현재 한 곳도 없다. 따라서 법원이 법률 위반 행위가 있었다고 최종 판단해주지 않는 이상 입행을 취소할 근거가 없었다. 은행 관계자는 "이번 모범규준 발표는 국민에게 은행들의 채용비리 근절 의지를 보여주고 외부적으로는 '청탁은 소용없다'고 경고하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은행들이 내부 규정을 만들고 이를 실제로 적용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한 은행 관계자는 "모범규준에 따라 규정을 마련한다 해도 실제로 면직이나 채용 취소를 적용할 경우 해당 직원이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크다"며 "복잡한 법적 문제들과 맞닥뜨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해 은행연합회는 새 규정을 소급 적용하라고 요구하지는 않고, 각 은행의 판단에 맡길 예정이다.
대부분 은행에서 폐지됐던 필기시험도 재도입한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태스크포스(TF) 위원 대부분이 공정성 확보 차원에서 필기시험을 도입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시행 여부는 개별 은행이 선택할 수 있지만 대부분 은행이 필기시험을 채택하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서류심사와 면접만으로 이뤄진 채용전형은 주관적 평가가 지나치게 많이 반영된다는 지적을 받아들인 조치다. 은행들은 외부 업체에 필기시험을 맡기는 방식으로 객관성을 담보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면접에는 지원자의 개인정보를 가리는 블라인드 방식이 도입된다.
새로운 모범규준은 또 국민 눈높이와 맞지 않는 '그들만의 채용 기준'도 없애기로 방향을 잡았다. 먼저 성별·나이·출신학교 등에 따른 보이지 않는 차별을 금지한다. 일부 지방은행들이 행해오던 '임직원 자녀 가점제' 역시 폐지한다. 은행 관계자는 "제도가 만들어진 수십 년 전에는 은행 입사를 큰 특혜로 보지 않았지만 현 기준으로는 그렇지 않다는 점을 적극 고려했다"고 말했다.
모범규준에는 면접전형에 외부 위원을 포함시키는 안도 권고사항으로 포함됐다. 채용비리가 적발될 경우 피해자를 구제할 수 있도록 하반기부터는 은행들이 '예비합격자 풀'도 운영해야 한다.
은행연합회는 지난해 10월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은행들의 채용비리가 잇달아 터지자 지난 3월 KB국민·신한·우리 등 은행 10개 은행 인사담당 실무자들과 TF를 꾸려 은행권 채용 모범규준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했다. 은행연합회는 초안에 대한 당국과 업계 의견을 종합 수렴해 세부 내용을 손본 뒤 다음달 이사회에서 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한편 상반기 중 모범규준이 발표되고 채용비리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도 마무리되면 하반기부터는 시중은행들의 신규 채용이 다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부터 연이어 터진 채용 비리로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NH농협은행 등을 제외하고는 상반기에 신규 채용 절차를 진행한 은행은 없었다. 채용비리 의혹이 가장 먼저 터졌던 우리은행은 필기시험을 부활시켜 올해 채용에 이미 돌입했다. '인재선점'을 강조하며 상반기 200명, 하반기

55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서울시금고 위탁은행으로 선정돼 인력 수요가 많아진 신한은행도 조만간 상반기 300여 명 채용 공고를 낸 후 하반기에도 450명 이상을 채용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하반기에 500명 이상, 하나은행은 250명 이상 채용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은 기자 / 이승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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