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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선 적자나도 승승장구…韓선 상장특혜 시비

기사입력 2018-05-13 18:28 l 최종수정 2018-05-1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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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상장 특혜와 분식회계 의혹이 쏟아지고 있지만 미국에선 이 같은 적자 기업들이 여전히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바이오 종목은 상장 이후 적자가 지속되고 있지만 현재 가치보다 미래 성장성에 더 높은 점수를 받으며 주가가 오르고 있다.
글로벌 거래소들은 성장 잠재력은 있지만 이익은 아직 안 나는 기업을 소위 '이익 미실현(pre-revenue) 기업'이라 부르며 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홍콩거래소(HKEX)는 아시아권의 이익 미실현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이달 중 상장 요건을 대폭 완화할 예정이다.
13일 한국거래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처럼 바이오시밀러(복제약)를 생산하는 코헤루스(Coherus)는 작년에 상장한 이후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2014년 6월 상장한 이 종목은 상장 당시 930억원(환율 1067원 적용 기준) 적자를 기록했으나 작년에는 이보다 2.7배나 많은 2543억원의 적자를 나타낸 것이다. 실적에 따라 이 종목의 주가는 등락을 계속했지만 상장 당시와 비교하면 지난 10일까지 1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헤루스는 바이오시밀러 업체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곧잘 비교되고 상장 당시에도 기업 가치 환산 때 자주 인용되던 곳"이라며 "다른 점이 있다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작년에 이미 흑자 전환했지만 이 종목은 오히려 적자 폭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나스닥에 있었다면 올해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2015년 2036억원 적자를 기록했던 이 종목은 작년에 660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바이오 등 신규 사업 위주의 성장성 높은 기업들이 포진해 있는 나스닥에서도 바이오주의 흑자 전환은 쉽지 않은 과제다.
유전자 질환 치료제 개발업체이자 나스닥 상장 기업 앨나일램 파머슈티컬스는 2004년 6월 상장한 이후 매년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상장 이후 주가는 16배 이상 올랐다. 투자자들이 바이오 업종에 대해선 당장의 실적보다는 미래 가치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증거 중 하나라는 것이 증권업계 의견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홍콩거래소는 뉴욕 나스닥이나 런던 AIM증시, 중국 상하이거래소 등으로 눈을 돌리는 바이오 기업을 잡기 위해 상장 규정 개정에 나섰다. 홍콩증권거래소는 상장규정안 개정안을 지난해 말부터 논의해 최근 홍콩증권선물위원회(SFC)와 협의를 마치고 곧 발표할 예정이다. 바이오기술 기업과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한 별도의 규정이 핵심이다. 특히 바이오 기업과 관련해서는 상장 시점 기준 시가총액이 최소 15억홍콩달러(약 2억달러) 정도면 과거 실적이 없더라도 상장 신청이 가능하다. 다만 과거 2년간의 기술 개발을 증명할 수 있어야 하고 1개 이상의 제품에서 실험을 마쳐야 한다는 조건을 만족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규정 완화를 노리고 바이오 기업들이 홍콩행을 택하다 보니 이들을 노린 벤처캐피털도 몰려들고 있다. 컨설팅업체 차이나바이오에 따르면 중국 헬스케어 업종을 노리고 들어온 벤처캐피털은 2018년 현재 110억달러에 이르러 전년 대비 2배 늘어났다. 당장은 이익이 안 나더라도 기업가치를 높게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대박을 노려볼 수 있다는 강점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에서 암·신장 치료제를 개발하는 스리에스바이오(3SBio)는 미국 나스닥에 상장돼 있었으나 2013년 나스닥을 상장 폐지하고 2015년 홍콩증시로 옮겨왔다. 홍콩 재상장 이후 주가가 6배 이상 오르면서 투자자들에게 엄청난 수익을 남겨줬다.

미국에서도 적자 기업의 상장을 특혜로 보지 않는다. 뉴욕증권거래소는 시가총액이 7억5000만달러 이상이고 매출이 7500만달러 이상이라는 조건만 충족하면 세전 이익이 적자여도 상장이 가능하다. 나스닥에서도 시총 8억5000만달러, 매출액 9000억달러 이상이라는 조건을 맞추면 적자 기업도 상장할 수 있다.
[한예경 기자 /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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