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용원 금융투자협회 회장 |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은 14일 서울 여의도 금투협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100일 간의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지난 2월 4일 취임한 권용원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오늘로써 취임 100일을 맞았다. 권 회장은 지난 3개월 가량의 시간 동안 금투업계의 디지털 혁신, 금융소비자보호, 금투업의 경쟁력 강화 등에 주력해왔다.
현재 자본시장과 관련한 5개 주요 법안이 통과했거나 발의돼 검토되고 있다. 기업 신용공여 확대를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안 통과됐고 '담보부사채신탁법' 개정안 통과,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을 위한 '근로자의 퇴직급여보장법' 개정안 제출 등이다. 이에 따라 기업 신용공여 확대(자기자본 100→200%)는 오는 9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아울러 금투협이 고용노동부와 협의해 고용부가 법안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 '금융회사의 지배구조개선법' 개정안이 검토되고 있으며 '금융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 발의안 또한 검토 중이다.
권 회장은 최근 금투업 현안에 대해 좀더 포괄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 100일 간 관련 협의체를 잇따라 발족했다. 먼저 권 회장은 "지난 2월 디지털혁신팀을 설치한 바 있는데 해당 과제를 상시적이고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협의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기 위해 금투업계에 디지털 혁신 담당 임원들이 참여하는 '디지털혁신협의회'를 출범하고 최근 1차 킥오프 회의를 개최했다"면서 "출범하자마자 일부 로펌, 외부 전문가들이 같이 협의해봤으면 좋겠다는 요구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디지털혁신의 경우 전문적·기술적 내용을 이해해야 하는 부분이 많고 해외 사례 조사·벤치마크 등 과제도 다양해 협회 내 디지털혁신팀이 ICT 기업 전문가들, 학계전문가들을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여러가지 과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금융소비자 보호와 관련해 금융소비자 포럼도 발족했다. 금융소비자보호법 발의안에 대한 투자자보호라든가 업의 발전을 균형감 있게 보기 위해서다. 해당 포럼은 일종의 금융소비자협의회로 학계 전문가, 금융소비자보호단체전문가, 자본시장연구원 등이 참여한다. 1차적으로는 금융소비자 보호를 비롯해 자본시장 발전, 업의 건강한 발전 등을 균형있게 구축하고 종합적으로 의견을 제시할 예정이다.
권 회장은 "취임 100일 이후 18번의 업권별 사장단 회의를 개최했다"면서 "업권별로 10여개 정도 진행되는 현안을 검토하며 같이 논의했고, 대안을 강구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 사장단 회의가 현안 중심에 치우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아쉬운 소리를 냈다. 이에 권 회장은 금투업계의경쟁력 강화, 자본시장 발전, 글로벌라이제이션(Globalization) 과제, 투자자 보호, 규제개선, 세제 등 모든 과제를 좀더 오픈 디스커션할 수 있는 'CEO 협의체'를 별도로 발족시켰다. 주제와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CEO협의체는 업계 오피니언 리더 등을 초빙해 협회가 할 수 있는 일을 탐색할 예정이다.
이밖에 현안을 떠나 협회장으로서 고민하고 있는 부분도 일부 소개했다. 권 회장은 "우리 금투업계가 국가 경제발전이라든가 특히 혁신 성장, 국민의 재산 증대, 노후 대비를 위한 자본시장 발전에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적극 전파하는 것도 협회의 중요한 역할"이라면서 "협회는 적어도 금투업계의 노력, 긍정적 변화와 발전 등을 국민과 정부, 국회에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투협의 블록체인 사업인 '체인 아이디(Chain ID)'는 올 상반기 PC플랫폼을 만들어 상용화하겠다고 밝혔다. 체인 아이디는 한 증권사에서 인증 절차를 거치면 별도의 등록 절차 없이 다른 증권사에서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공동 인증 서비스다. 지난해 10월부터 11개 증권사가 참여한 가운데 스마트폰서 시범 운영 중이
권 회장은 "아직까지 검토 중인 상황이지만 소상공인들의 지급결제 서비스에 대해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서 소상공인의 비용절감, 안정성 제고 등을 추진해볼 것"이라면서 "아울러 K-OTC 역시 궁극적으로는 거래 플랫폼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만들어보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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