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트리온제약·바이로메드 등 5개 종목 신규 편입
15일 새벽 글로벌 주가지수 산출기관인 MSCI는 지수 정기변경(반기 리뷰) 결과를 발표하고 셀트리온제약, 에이치엘비, 바이로메드, 펄어비스, 삼성엔지니어링 등 5개 종목을 다음달부터 MSCI 한국지수 구성 종목에 편입한다고 밝혔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위아, SK네트웍스 등 3개 종목은 MSCI 한국지수 구성 종목에서 편출된다. 이번 지수 변경 결과는 이달 31일 장 마감 후에 반영되고 다음달 1일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종목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같은 날 코스닥시장에서 펄어비스는 전일 대비 1만2100원(5.36%) 오른 23만8000원에 장을 마치며 편입 종목 가운데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7위인 바이로메드와 9위인 셀트리온제약은 주가가 각각 4.90%, 1.85% 올랐고 에이치엘비 또한 0.52% 상승세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전일 대비 250원(1.32%) 오른 1만9150원에 마감했다. 반면 SK네트웍스는 주가가 2.24% 떨어졌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위아는 각각 2.09%, 1.88% 하락률을 기록했다.
MSCI는 1년에 두 번 반기 리뷰(5·11월)와 두 번 분기 리뷰(2·8월) 등 총 네 차례에 걸쳐 지수 구성 종목을 변경한다. 이때마다 편입출 종목 주가가 들썩이는 사례가 많았다. MSCI 한국지수에 편입되면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인덱스) 펀드 자금이 유입돼 수급에 긍정적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현재 MSCI 한국지수를 비롯해 MSCI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은 10조달러 이상으로 추정된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는 패시브 자금 유입에 따라 수급 관점에서 긍정적인 이벤트임이 분명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지수에 편입되기 전까지가 수급과 주가 관점에서 더욱 기대되는 기간이라고 판단된다"며 "과거 정기 지수 변경 사례를 살펴보면 편입 결정일 직후에 수급과 주가 관점에서 더욱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2014년 이후로 MSCI 한국지수에 신규 편입된 종목은 호텔신라, 파라다이스, CJ대한통운, 셀트리온헬스케어, 신라젠 등 총 14개 종목이다. SK증권에 따르면 이들 종목은 지수 편입 발표 뒤 10거래일간 주가가 평균 7.5% 올랐고, 외국인 누적 순매수액은 평균 27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MSCI 한국지수에 편입된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0일 동안 주가가 35.1% 상승했고, 같은 기간 신라젠과 아이엔지생명 또한 각각 34.6%, 14.0% 올랐다. 이에 앞서 지난해 5월 MSCI 한국지수에 편입된 두산밥캣과 메디톡스는 열흘 새 주가가 4.0%, 3.9%씩 떨어지기도 했다.
한편 이날 외국인은 MSCI 한국지수 정기 변경 결과에도 불구하고 매도세를 멈추지 않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2000억원이 넘는 순매도를 기록했고 코스닥시장에서 300억원 이상 팔아치웠다. 종목별로도 셀트리온제약, 에이치엘비, 바이로메드를 모두 순매도했다. 펄어비스와 삼성엔지니어링만 각각 137억원, 34억원 순매수하는 데 그쳤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MSCI 반기 리뷰 발표에 따라 일부 종목의 수급적 우위를 기대할 수 있지만 그 영향은 상황과 종목에 따라 다른 것으로 이해하는 게 옳을 것"이라며 "수급적 영향은 종목별로 1300억원에서 1500억원 사이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MSCI 한국지수에 신규 편입된 셀트리온제약, 바이로메드, 에이치엘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