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윤면식 부총재 직속의 인사운영관을 신설하기로 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은 안팎에서는 기존 인사 시스템이 특정인에게 인사 권한이 집중되고, 특정 대학 출신이 주요 보직을 다수 차지하고 있다는 내부 불만을 해소해 조직 통합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로 분석하고 있다.
기존 한은의 인사 시스템은 팀장-국장-부총재보-부총재 등의 보고 라인을 거쳐 총재가 최종 사인을 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인사운영관이 윤 부총재에게 직보하는 방식으로 전환된다. 인사운영관이 채용·승진·이동·상벌과 관련된 업무의 실무를 담당하게 된다.
이에 따라 기존 인사결정권 라인에 속하던 임형준 부총재보는 이번 인사운영관 신설로 인사라인에서 빠지게 된다. 임 부총재보는 이주열 총재와 같은 연세대 출신으로 인사권한의 핵심 인물로 알려져왔다. 초대 인사운영관으로는 한은 내부에서 '상고 출신 원칙론자'로 통하는 채병득 인사팀장이 15일 임명됐다.
한은 관계자는 "부총재가 인사 원칙과 기준을 정해 밑그림을 그리면 인사운영관이 실무를 담당하는 구조가 될 전망"이라며 "인사 공정성에 대한 조직 내부의 불만을 해소함으로써 조직 통합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14명의 한은 본부 실·국장 중 서울대 출신이 13명이나 차지하는 등 특정대학 편중 현상도 이번 인사제도 개혁으로 해소될 것을 바라는 분위기다.
부총재가 승진과 이동
[윤원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